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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잉여금 1.5조' 에스원…주주환원 유지할까
전한울 기자
2024.08.20 07:01:20
11%대 자사주 소각 전망도 나와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원 사옥. (사진=삼성FN리츠)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에스원은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맞춰 올해도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유지할까. 시장에서는 에스원이 최근 횡보 중인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1조5000억원대에 육박하는 이익잉여금을 앞세워 배당 확대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아울러 자사주 소각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에스원은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시장 환경과 사업 방향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에스원은 2018년 주당배당금을 2500원으로 전년(1250원) 대비 2배 파격 상향한 데 이어, 지난해 또 다시 2700원으로 8% 올리면서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에스원은 올 2분기 매출액은 6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4% 줄었다. 최근 노후시설 리모델링 공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5941억원에서 6434억원으로 8.3%나 증가한 까닭이다.


다만 시장에선 에스원이 보유한 이익잉여금이 6월말 기준 1조5277억원에 달하는 만큼 올해 배당금을 파격적으로 늘리지는 못하더라도 지난해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가 수년째 무차입 경영이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 금리와 상관 없이 안정적인 배당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에스원은 매년 50%가 넘는 배당성향을 이어왔다"며 "올해의 경우 최소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시장 수요가 지속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 계열사의 설비투자도 본격화되면서 에스원의 신규 수주가 기대되고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선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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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에스원 매출의 30%대를 차지하는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자본적지출(CAPEX)을 파격적으로 늘리며 대대적인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만 12조100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하면서,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평택4공장 D램 생산라인 구축에 한층 힘을 싣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IT용 OLED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외 삼성SDI도 기존 수익성 위주의 경영 기조에서 공격적인 설비투자 전략으로 선회하며 성장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CAPEX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인 6조여원을 투입해 미주·유럽 등지에서 본격적인 증설 움직임에 나설 계획이다. 에스원은 급변하는 보안시장 추이에 발 맞춘 사업 고도화·최적화 작업을 통해 한층 다각화된 시장 수요를 잡아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기업 밸류업 바람이 거세지면서 에스원이 자사주 소각 등 한층 공격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란 일각의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에스원 내부적으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가 지난달 기업들이 배당 확대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규모를 앞선 3년 평균치보다 5% 이상 늘리면 초과분의 5%만큼 법인세를 공제하겠다는 세부적인 세제 혜택안을 발표한 바 있어 향후 자사주 소각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스원이 2분기 기준 11%에 달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소각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주가가 5월 말 6만3000원대에서 16일 종가 기준 5만7300원까지 떨어져 횡보 중인 점을 감안하면 밸류업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보안시장 트렌드가 끊임없이 다양해지는 반면, 지출 비용은 인건비 부문을 제외하곤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들어 밸류업과 관련된 세제 혜택도 속속 나오는 만큼, 다각적으로 검토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스원은 주주환원 정책을 다각적으로 강화해 나가기 위해 시장 환경을 지속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 주당배당금을 2배 확대한 이후 지난해 8% 더 상향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 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영환경과 사업 방향성, 실적 추이 등을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을 모두 잡아낼 수 있는 정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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