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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엠83, 보수적 밸류·자발적 매각제한
정동진 기자
2024.08.02 09:30:19
수주 상황에 따른 매출 변동성·짧은 근속연수 '숙제'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83 SHOWREEL. (출처=M83 유투브)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코스닥 시장 상장 도전 중인 VFX 전문기업 엠83이 시장친화적인 기업가치 책정과 함께 주요 주주 지분에 대한 자발적 보호예수 설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업계 특성에 따른 매출 변동 가능성과 임직원들의 비교적 짧은 근속기간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83은 지난 1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총공모주식수는 150만주, 희망 공모가액은 1만1000~1만3000원을 제시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밴드 상단 기준 1012억원,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엠83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으로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3D 애니매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를 선정했다. 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계산한 엠83의 추정 PER은 25.3배다. 


이는 국내 VFX 업계 내 실질적 경쟁자인 덱스터, 위지윅스튜디오가 과거 상장 시 제시했던 PER 배수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2015년 상장한 덱스터는 기업가치 산정에서 83배, 위지윅스튜디오는 2018년 상장 당시 40배의 PER을 적용하는 등 VFX 산업에 대해 상당한 프리미엄을 부여하며 시장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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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프리IPO 당시 평가받았던 엠83의 PER은 20배(시가총액 1100억원)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엠83이 밸류에이션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시장친화적인 기업가치를 산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엠83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주요 실적들은 2년 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나, 이번 IPO 과정에서 공모가 산정에 적용한 PER은 25배로 프리IPO 당시와 큰 차이가 없다.


주당 평가액 산출 과정에서도 엠83은 과거 실제로 거둔 실적을 활용해,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조기 차단했다. 최근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은 다소 근거가 부족한 미래 추정 매출을 기업 밸류 산정에 이용해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반면 엠83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회사가 거둔 실적(LTM)을 공모가 산정 과정에 적용하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했다. 


또한 엠83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임원에게 부여되는 스톡옵션에 자발적으로 2년의 보호예수를 설정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엠83이 모범적인 IPO'의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친화적인 밸류에이션 책정과 더불어 주요 주주들의 단기 지분 매각 우려를 불식시켜, 투자자들이 회사의 장기 성장성에 배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요 VFX 기업 시장점유율 추이. (출처=증권신고서)

다만 엠83이 최근 2~3년 사이 보여준 급격한 성장세를 향후에도 유지할지는 시장의 의견이 엇갈린다. VFX 시장은 일반 제조업처럼 꾸준한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 만큼, 프로젝트 수주 성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국내 주요 VFX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엠83의 경우 2021년 2.6%에서 2022년 8.4%, 2023년 17.7%로 2년 새 점유율이 7배가량 올랐다. 반면 경쟁사인 위지윅스튜디오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2022년 21.8%에서 2023년 8.3%로 떨어지는 등 1~2년 새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상황이 다시 반대가 됐다. 위지윅스튜디오는 1분기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엠83은 69억원에 그쳤다. VFX 기업의 매출이 특별히 계절성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여부가 매출에 절대적인 요소인 셈이다. 


이 밖에도 엠83 임직원들의 비교적 짧은 근속연수가 향후 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VFX 분야는 프로젝트 경험 등이 회사의 사업 역량으로 평가되는 만큼 인적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산업이다. 하지만 엠83의 VFX 아티스트의 근속연수는 1년 8개월, VFX 엔지니어의 근속연수는 1년 10개월로, 경쟁사의 평균 근속연수 3~4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엠83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지배력을 견고히 하면서 향후 해외 VFX 인수로 영업망을 확장해 향후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주요 슈퍼바이저 등 핵심 인력의 경우 엠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 발전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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