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금융그룹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중점 추진과제를 논의한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미국 대선, '빅테크'와 경쟁,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 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룹의 성장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과 20일 이틀에 걸쳐 경남에 있는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사천연수원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경영전략회의에는 양 회장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임원 약 270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 신한금융그룹이나 우리금융그룹과 비교해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런 만큼 회의 내용에도 관심이 몰리는데 양 회장은 경영 성과는 물론 내부 역량 강화와 위기 대응 등에 대해서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KB국민은행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로 적잖은 곤욕을 치렀던 만큼 금융사고 예방과 임직원의 윤리의식 고취 등 논의를 빼놓을 수 없다. 더욱이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꾸준히 주문하고 있기도 하다.
책무구조도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의 관한 법률 개정안'이 이달 3일부터 시행됐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빼놓지 않고 내부통제 얘기를 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들의 내부통제 책임 영역을 지정한 문서로 금융사에서 내부통제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바탕으로 책임을 묻게 된다.
양 회장은 디지털 역량 강화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은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의 영향력 확대와 금융의 비대면화에 따라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분야로 양 회장이 특히 관심을 쏟고 있다.
KB금융이 지난해 말 양 회장 취임 뒤 처음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부문'을 신설한 점이나 디지털 관련 그룹 행사에 양 회장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점만 봐도 양 회장의 디지털을 향한 관심을 알 수 있다.
양 회장이 처음 주재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제시된 그룹의 중장기 지향점도 '평생 금융파트너로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No.1 디지털금융그룹'으로 디지털에 방점이 찍혀 있다.
KB금융은 최근 고객 관점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디지털·IT부문 전략워크숍'을 개최했는데 양 회장은 행사 전 발표 자료를 직접 살피는 등 신경을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양 회장은 "디지털과 AI는 KB금융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미국 대선 등으로 금융산업의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위기 대응 방안 등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상생금융 실천을 당부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에는 은행에서 150명, 증권 50명, 보험 50명 등 270명 정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와 우리금융그룹은 각각 이달 1일과 12일에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특히 강조했으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연이어 발생한 횡령사고를 의식한 듯 내부통제를 주요 화두로 꺼냈다.
하나금융그룹은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NH농협금융그룹은 9월에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당초 NH농협금융도 7월에 회의를 열었으나 올해는 내년도 경영전략도 같이 논의하기 위해 시기를 두 달 정도 늦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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