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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시중은행 순익 1등 '안갯속'
이성희 기자
2024.08.09 07:05:12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에만 앞서…1등 신한은행과 3000억 이상 차이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0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대 시중은행 본사 전경 (제공=각 사)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은행의 시중은행 순이익 1등 목표 달성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해 초 조병규 은행장이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시중은행 순이익 1위' 달성을 공언했지만, 절반이 지난 현재 KB국민은행에만 앞서 있다.


이마저도 국민은행이 2분기에 홍콩 ELS 손실 보상 관련 리스크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며 격차가 급격히 좁혀졌다. 특히 순이익 규모 1위인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이미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경쟁 은행들의 추격을 멀리 따돌린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6735억원의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1조4720억원) 대비 13.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린 것이 순익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6월말 현재 우리은행의 총대출잔액은 324조원으로 이 가운데 기업대출은 183조원(56.5%)에 달했다. 지난해 6월말(161조원) 대비 13.7%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131조원에서 137조원으로 3.8%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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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여신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중소기업 성장세가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비약적인 이익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국민은행은 상반기 순익이 1년새 19.0% 감소한 1조5059억원에 그치면서 우리은행에 뒤쳐졌다. 1분기 ELS 손실 보상과 관련해 8620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탓이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5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했다. 1분기에 홍콩 ELS 충당금으로 1799억원을 쌓은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의 순익 격차는 774억원으로 추격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분기 실적으로 보면 1분기 순익 규모 3위였던 우리은행이 2분기 다시 4위로 내려앉으면서 사실상 2~3위권 순위 싸움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이 모두 ELS 관련 충당금을 쌓은 1분기가 '순이익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적기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은행에 앞서 있는 현 구도도 뒤집힐 수 있다. 1분기 충당금 적립 여파로 순이익이 3895억원에 불과했던 국민은행은 2분기에 1조1000억원대 순익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8870억원으로 국민은행에 2000억원 이상 적은 수준이다. 이러한 격차가 유지되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큰 폭 감소했다고 해서 하반기 공격적인 금리정책을 펼치는 등 무리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다"며 "수익성과 건전성이 담보된 여신 위주로 자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요구불예금이 많아 조달비용 측면에서 타행 대비 경쟁력이 높다"며 "가계대출 가산금리가 오르는 추세를 감안하면 예대마진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535억원으로 우리은행에 비해 3800억원 더 많은 수준이다. 남은 3~4분기 동안 따라잡기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순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하반기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앞두고 핵심예금을 늘리고 영업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조병규 은행장도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지난 1월 선언한 당기순이익 1등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며 "하반기 담대한 목표를 향해 끝까지 달려 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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