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효성첨단소재가 HS효성으로 분할되면서 ㈜효성이 어느 계열사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점찍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 눈 여겨 보고 있는 회사는 효성티앤에스다. 이 회사가 베트남법인을 거점 삼아 성장성 높은 동남아시아 ATM(현금자동 입출금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고, 지난해 미국 소형 ATM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사업을 비약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효성그룹은 지난 1일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회사인 HS효성으로 분할했다. 이에 따라 ㈜효성에는 상장사 ▲효성티앤씨 ▲효성ITX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을 비롯해 비상장사 ▲효성티앤에스 ▲효성굿스프링스 ▲효성투자개발 ▲효성벤처스 등이 편입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 3년(2021~2023년) 간 연평균 179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던 알짜 효성첨단소재를 대신해 ㈜효성의 새로운 수익원 역할을 어느 계열사가 맡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효성티앤에스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효성첨단소재가 맡았던 캐시카우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베트남법인을 통해 동남아시아 ATM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단 이유에서다. 실제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26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32% 증가한 금액이다. 나아가 인도, 인도네시아 등은 여전히 현금을 많이 쓰고 있기는 하지만 ATM 등 금융 관련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효성티앤에스가 지난해 미국 소형 ATM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것도 미래의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배경이다. 이 회사의 미국법인은 ▲2019년 3903억원 ▲2020년 4065억원 ▲2021년 3998억원 ▲2022년 4757억원 ▲2023년 4518억원 순으로 연평균 4%씩 성장 중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ATM 사업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있다 보니 ㈜효성의 미래 수익원이 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체이스 은행 및 SBI 은행 판매 확대, 유럽시장 수주물량 매출화 등 순연된 매출이 인식됐다"며 "올해도 체이스 은행 수주잔량 판매 및 대형은행 신규 수주, 인도/인니 대형은행 신규 수주 확대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형 확대에도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 투자가 늘다 보니 외화차입금 증가로 인해 순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만 봐도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5%나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마이너스(-) 254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금융비용이 같은 기간 188.9% 늘어난 1750억원, 외화환산손실이 397% 늘어난 106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효성티엔애스는 환율이나 고금리 등 거시적 문제는 해결할 수 없지만 인건비 절감 등 회사 차원에서 줄일 수 있는 고정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 제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가경쟁력을 갖추며 세제 혜택을 최대한 노리며 지금 상황에서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관계자는 "지금은 동남아 시장 개척 단계라 실적이 생각보다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미국과 동남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면 수익성은 따라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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