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참좋은여행이 지난해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행업계 선두권과 벌어진 실적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기업의 외형을 상징하는 매출 측면에서 후발주자인 노랑풍선에 크게 밀리며 미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2022년 14년 만에 '대표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경쟁력 강화를 꾀했지만 사업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 모습이다.
◆ 14년 만에 '수장 교체' 강수 뒀지만 실적 회복세 더뎌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참좋은여행의 매출액은 686억6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0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억19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같은 실적은 여행업계 경쟁사들과 극명한 매출 차이를 나타내 아쉬움을 남겼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하나투어(4116억원)와는 매출 볼륨이 약 4배나 차이가 났다. 모두투어(1785억원) 역시 참좋은여행과 매출 격차를 2배 이상으로 벌리며 선두 입지를 다졌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격차를 띤 셈이다.
참좋은여행은 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노랑풍선에 크게 뒤쳐졌다. 지난해 노랑풍선은 매출 986억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노랑풍선의 경우 2001년 여행시장에 후발주자로 발을 디딘 이후 참좋은여행과 업계 3, 4위를 다투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감소하며 수익성이 후퇴하는 흐름을 보였다. 올 1분기 참좋은여행 매출액은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억8800만원으로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노랑풍선의 영업이익이 40억원으로 131%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참좋은여행의 수익성 하락은 광고선전비 등 제반 영업비용 지출을 늘린 여파로 풀이된다.
참좋은여행은 업계 4위로 밀려난 판도를 좀처럼 뒤바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양강 체제 하에 노랑풍선이 매출로 참좋은여행을 앞서는 경쟁구도가 유지됐다.
참좋은여행은 2015년까지만 해도 연 매출(791억6300만원)이 800억원에 육박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듯했지만 이후 매출이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 2022년 이종혁 대표 외부 수혈…영업·수익성 효과 물음표
무엇보다 참좋은여행이 2022년 약 14년 만에 대표 교체를 단행한 것을 계기로 반전을 꾀했지만 외형 성장 부문에서 제자리걸음한 대목이 뼈아프다. 참좋은여행은 당시 이종혁·조현문 공동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2008년 첼로스포츠와 참좋은레져로 합병 출범한 지 14년 만에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참좋은여행은 1998년 아시아나항공 출신 윤대승 사장이 창업한 회사로 2008년 삼천리자전거 계열사 참좋은레져(옛 첼로스포츠)에 흡수합병됐다. 이후 2017년 참좋은레져 사업부문 물적분할에 따라 여행사업을 영위하는 지금의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이종혁 대표와 조현문 대표가 각각 영업·재무통으로 꼽혔던 만큼 투톱 체제 출범과 함께 참좋은여행의 성장 가능성에 한껏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실제 참좋은여행은 신임 공동대표 선임 배경으로 이들이 회사 경영 성과 극대화와 함께 영업 전략 수립 및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톱 체제' 효과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참좋은여행이 야심차게 외부에서 수혈한 이종혁 대표를 둘러싼 업계의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항공사 근무 경력을 살려 참좋은여행의 영업력을 제고하고 회사 성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변화 속도가 더디다는 게 이유다. 이 대표는 대한항공 출신으로 대한항공 대만지점장과 시카고지점장을 거쳐 2019년 참좋은여행 영업본부장직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이 대표는 윤대승 창업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한 '비(非)삼천리자전거' 출신 최고경영자(CEO)에 해당한다. 이종혁·조현문 공동 대표 취임 직전까지 참좋은여행을 이끌었던 이상호 대표도 삼천리자전거 출신이다. 현 조현문 대표 역시 삼천리자전거 출신으로 삼천리자전거 경영지원팀장과 경영지원본부장 전무직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 올해 매출 성장 15%↑ 목표…여행 본업·크루즈 신사업 확대
참좋은여행은 올해 '전년 대비 15% 매출 성장'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치대로라면 올해 매출 규모는 약 78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 한해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을 노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참좋은여행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여행상품·판매채널' 확대다. 우선 '라르고 플러스'로 브랜드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여행상품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항공권 B2B(기업간거래) 판매를 추가로 개시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들어 참좋은여행이 밀고 있는 크루즈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참좋은여행은 올 연말까지 연안크루즈를 비롯해 지중해와 북극·남미 등을 여행하는 크루즈 상품 12종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말에는 1000석 규모의 코스타크루즈 하드블럭(여행사가 항공좌석을 미리 구매해 파는 것)을 모두 마감시키기도 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여행상품 고급화 및 다양화에 집중한다는 내용의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고객 서비스, 사업 파트너들과의 협업 강화는 물론 우수인력 확충과 여행 상품 경쟁력 강화 등 내부 혁신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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