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게임업계가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른 수혜를 보기 위해선 게임 장르와 플랫폼이 한층 다각화 돼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책·재정적 지원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자체적인 수익성과 성장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진석 삼정회계법인 상무는 20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딜사이트가 '기로에 선 K게임, 다시 묻는 성장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2024 게임 포럼'에서 "게임업계가 긴 정체기에서 벗어나 진정한 밸류업을 이뤄내기 위해선 모바일 기반 MMORPG 위주에서 벗어나려는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게임의 본질적인 완성도를 강화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재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 시장은 2022년까지 글로벌 시장보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왔지만 2023년 성장세가 역전된 이후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보다 모바일 게임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수익 다각화가 어려워진 영향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국내 모바일 플랫폼 비중은 63.1%로, 글로벌(44%) 대비 20% 포인트 가까이 높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28.4%)을 차지하고 있는 콘솔의 경우 국내에선 5.4%에 불과할 정도로 모바일 편향 추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최 상무는 게임업계가 전 산업군에 부는 밸류업 바람에 편승하기 위해선 본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신기술로 사업·개발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정부는 2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등을 제시하며 기업가치 결정요인으로 ▲수익성 ▲성장성 ▲대내외 환경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중 최 상무는 수익성과 성장성이 우선 뒷받침 돼야 진정한 밸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콘솔 플랫폼 개발 ▲캐주얼 및 서브컬처 게임 확대 ▲AI 접목 등을 제시했다.
그는 "모바일 부문은 이미 레드오션 수준으로 포화된 만큼 다른 장르와 플랫폼으로 눈을 돌려봐야 한다"며 "콘솔 시장의 경우 연평균 4.2%의 준수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최근 국내 스텔라블레이드 등의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라 평할 수 있으며 원신 등으로 알려진 서브컬처 게임 등으로도 장르를 다각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40%대의 성장률을 보이는 클라우드 게임도 아직 타 플랫폼보다 고객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가능성이 넘쳐나는 분야"라며 "사업과 개발 과정에서 AI 등 신기술을 적극 접목해 사업 효율성과 효과성을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에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최진석 상무는 "게임사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만큼 대형 전력 소비를 친환경으로 어떻게 전환할 지 고민해야 하며 개발 단에선 노동환경에도 조금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게임 산업은 글로벌 경제상황과 MMORPG 포화상황에 따라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며 "수익은 물론 효율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각 시장에 침투하면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