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BNK캐피탈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BNK금융그룹의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충당금 축소 등 효과에 힙입어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고금리 환경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확대 등으로 연체율은 상승해 여전히 건전성 부담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캐피탈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326억원)와 비교해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8억원에서 484억원으로 10.5% 늘었다.
BNK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성적은 다소 부진했다.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4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가량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 4곳 중 BNK투자증권은 23.6%, BNK자산운용은 10.8% 줄었다. 같은 기간 BNK저축은행은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순이익 규모가 8억원에 그친다. 사실상 BNK캐피탈만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룬 셈이다.
BNK캐피탈의 순이익 포트폴리오 가운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자부문은 전년동기대비 부진했다. 수익이 다소 늘었지만 비용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다. BNK캐피탈의 순이자이익은 7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87억원)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줄어든 충당금 부담이 주요 영업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BNK캐피탈의 올해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6%(100억원) 감소했다.
이외에도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배분이 일부 수익성 저하에 대한 헤지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다. 순수수료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동기(65억원) 대비 72.3% 증가했다. 기타영업 부문에서 이익이 다소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운용리스료수입과 리스자산처분이익이 확대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 15억원이던 지분법이익도 올해 1분기 26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금융상품 관련 부문은 같은 기간 19억원 이익에서 5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실적은 선방했지만 건전성 우려는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다. 연체율이 올해 들어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다. BNK캐피탈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2.67%로 전년동기대비 0.6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말 2.07% 대비로도 0.60%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특히 1개월 이상 연체를 기준으로 하는 실질 연체율이 급속도로 오른 게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질 연체율은 2.46%로 지난해말 1.45%에서 1.01%포인트나 급등했다.
연체율 상승의 주요인은 부동산PF 대출이다. 1분기 기준 BNK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1조3601억원으로 전체 대출채권 5조6476억원의 24.1%를 차지하고 있다. PF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연체율 역시 덩달아 급등한 셈이다. BNK캐피탈 역시 부실자산 증가 가능성을 감안해 자금조달 및 대손비용 관련 모니터링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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