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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노릇' 신한라이프, '갈 길 먼' 신한EZ손보…엇갈린 희비
차화영 기자
2024.05.16 08:00:20
생보 1분기 순익 152억,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2위…손보 9억 적자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0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신한금융그룹에서 보험부문은 한때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현재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생명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에 대폭 순이익을 늘리면서 그룹 실적 방어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반면 손해보험 계열사인 신한EZ손해보험은 여전히 적자 흐름을 끊지 못하는 상황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전년동기(1338억원) 대비 1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68억원에서 2171억원으로 16.2% 늘었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 성과는 그룹 내 적지 않은 계열사가 업황 악화 등 영향으로 순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 방어는 물론 '리딩금융' 지위 탈환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신한라이프는 순이익 기준으로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냈다. 첫 번째는 신한카드로 올해 1분기 순이익 18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0% 증가한 실적을 거두면서 비은행 '맏형' 역할을 거뜬히 해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은 감소했으나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32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 적립 등 영향으로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0.3% 줄었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은 각각 1년 전보다 순이익이 36.6%, 30.2% 뒷걸음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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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손익. (출처=신한금융지주 IR 자료)

신한라이프의 호실적은 다른 금융지주 생명보험 계열사인 KB라이프, 하나생명 등과 비교했을 때도 두드러진다. KB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103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6.7% 감소했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하나생명은 순이익 4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신한라이프의 순이익 증대는 단기납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 증대에 힘쓰며 보험손익을 크게 개선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 이영종 사장이 취임한 뒤로 신한라이프는 새 국제회계제도(IRFS17) 도입에 발맞춰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1분기 보험손익은 20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8% 늘었다. 신한라이프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지난해 1분기 2179억원에서 올해 1분기 4908억원으로 무려 125.2% 증가했다. APE는 월납, 분기납, 일시납 등의 보험계약을 1년 단위로 환산한 것이다.


미래 이익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1분기 7조27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CSM은 미래에 보험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하게 될 미실현이익을 의미한다. 보험사는 계약시점에서 CSM을 부채로 인식한 뒤 계약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신한라이프는 오렌지라이프와 통합해 출범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룹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신한금융그룹은 2019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뒤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통합해 신한라이프를 출범했다.


반면 신한EZ손해보험은 '아픈 손가락'에서 벗어나 효자 계열사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번 1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동일한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전분기(-260억원)와 비교해서는 순손실 규모가 줄었다.


국내 디지털 보험시장 자체가 아직 제대로 성장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점 등이 신한EZ손해보험 실적 개선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EZ손해보험은 단기보험 위주로 상품을 꾸준히 확대하면서도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분야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1년 BNPP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2022년 7월 디지털 손해보험사 신한EZ손해보험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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