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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로 돌아온 수직계열화
박민규 기자
2023.12.05 08:36:32
​⑤ SK어드밴스드 9개분기 연속 지분법손실 누적 1000억↑...1290억 적자전환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4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늘며 선방 중인 SK가스에 '아픈 손가락'이 있다면 자회사 SK어드밴스드다. 9개 분기 연속 지분법 손실을 반영하면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109억원을 기록한 상황이다. 

SK가스는 지난 2014년 물적분할로 SK어드밴스드를 설립했다. 이후 지분 매각을 통해 지분율을 45%까지 낮췄으나 아직 최대주주다. SK어드밴스드를 통해 가스화학 등 다운스트림 사업의 수익을 본격화하고, 장기적으로 수소사업의 퍼즐로도 활용하겠다는 것이 당초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SK어드밴스드는 3분기까지 8개 분기째 영업손실을 내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석유계 화학 산업의 중장기 침체가 관측되는 데다, 미래 성장 동력인 부생 수소 경우 전방시장이 개화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SK어드밴스드는 PDH(Propane Dehydrgenation, 프로판 탈수소화) 공정을 통해 기초 석유화학 제품인 프로필렌과 수소, 스팀 등 부산물을 만드는 기업이다. 원료인 프로판은 액화석유가스(LPG)의 성분이다. SK가스와 장기 계약을 통해 공급 중이다. 연 60만t 규모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합작법인인 울산PP 설립으로 폴리프로필렌(PP)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어드밴스드의 실적은 2021년 3분기부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당시 영업이익을 거두긴 했으나 29억원으로 전분기의 10분의 1도 되지 않고, 영업이익률은 1% 수준에 그쳤다. 본격적인 적자 국면은 2021년 4분기부터 시작됐다. 올해 3분기까지 2년 연속 적자 지속이다.


연간 영업익은 2018년 991억원을 고점으로 내림세를 이어 가다 지난해 -129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상업생산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올해는 3분기까지 563억원의 영업손실을 쌓아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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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제품인 프로필렌의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2021년엔 LPG 가격 급등세로 원재료 비용 증대가 마진을 짓누르는 주 요인이었다. 최근 업계는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최대 고객인 중국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수요는 저조하다. 더구나 2년 전부터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에서 우후죽순으로 관련 시설이 증설돼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이는 실제 마진 지표에서 드러나고 있다. 원가 지표인 프로판 가격(극동아시아 가격 인덱스(FEI) 기준)은 SK어드밴스드가 지분법 '이익'을 내던 2021년 2분기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하지만 프로필렌 가격(동북아 지역 운임 포함 인도가(NEA CFR) 기준)도 2021년부터 2022년 2분기까지 매 분기 t당 1000달러 수준을 기록하다 올해 3분기 평균 773달러로 함께 떨어졌다.


스프레드(프로필렌 가격-프로판 가격)는 2021년 2분기 554달러를 고점으로 찍고 줄곧 하락세다. 2021년 21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이래 올해 2분기를 제외하곤 지속 2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엔 220달러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업계는 수요 감소의 장기화를 가장 큰 문제로 본다. SK어드밴스드 역시 외형 역성장을 겪는 중이다. 실제 90% 선이던 프로필렌 연간 매출 비중은 지난해부터 80%대로 떨어졌다. 프로필렌 수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7.4%였으나 2021년 32.8%, 2022년 27.0%, 올해 1~9월 22.8%로 떨어지며 주요 고객인 중국의 탈한국 추세를 방증했다.


여기에 울산PP의 지분법 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SK어드밴스드는 지분 50%을 보유 중이다. 연 40만t 규모의 PP 공장인 울산PP는 2021년 5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설립 과정에서도 2019년 9억원, 2020년 24억원에 불과하던 지분법 손실은 2021년 124억원으로 세 자릿수로 올라섰고 2022년부터는 200억원을 훌쩍 상회 중이다. 올해는 3분기 말 기준 25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기록(232억원)을 넘어섰다.


저조한 현금흐름으로 차입 규모는 늘고 있다. 고금리 상황에서 이익 체력이 저하된 만큼 차입금 부담이 한층 가중됐단 분석이다. 2021년 말까지만 해도 60% 선이던 부채비율은 연간 30% 포인트(p) 가량의 상승세를 이어 올해 3분기 말 124.7%로 치솟은 상태다.


3분기 말 기준 SK어드밴스드의 단기차입금은 600억원이다. 또 지난해 말에는 유동성사채가 750억원 생겼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은 4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2배가 됐다.


미상환 차입금이 2100억원 이상인 상황에서 올해 들어선 고이율 사채 발행을 이어 가고 있다. 2021~2022년 찍어 낸 회사채는 연 이자율이 가장 낮은 상품이 1.80%였다. 올해는 조달한 550억원 중 450억원이 5.9% 이상의 연 이율을 적용 받았다. 


내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는 원금만 1153억원이다. 이자는 65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SK어드밴스드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분기 말 기준 539억원이다. 단기금융자산 146원을 더해도 가용 자금은 685억원이다.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SK가스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는 없다. SK어드밴스드 등 자회사와 공정 거래법상 '상호 출자 제한 및 채무 보증 제한 기업 집단'으로 묶인 데 따라 규제를 적용 받고 있어서다.


SK어드밴스드는 사채 상환을 위해 이미 400억원을 조달했고, 추가로 4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는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금리 상황인데 신용등급 하락 경고등까지 켜져, 차입 여건은 더욱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2016년 'AA-'였던 신용등급이 'A0'로 떨어진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4월 정기 평가에서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은 유지했으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SK어드밴스드는 3분기 말 기준 이자율 1%p 변동 시 법인세 차감 전 이익이 8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다.


문제는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 비우호적 사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단 점이다. 업계 내부에서도 경쟁력에 회의적인 시각이 부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PDH 업황이) 계속 안 좋아질 걸로 본다"며 "올해 (PDH 사업의) 적자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도 호전을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실제 PDH 운영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SK가스도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SK어드밴스드의 PDH 가동률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SK어드밴스드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생산한 프로필렌은 46만9000t으로, 연간 생산 능력의 8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SK어드밴스드가) 설비 투자 등 대규모 투자 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 안정성도 단기간 내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합작사 울산PP의 실적 부진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 출자에 따른 부담 확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SK어드밴스드 울산 공장 (제공=SK어드밴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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