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팬엔터테인먼트(이하 팬엔터)가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제작이 순항하고 있다. 회사는 고수익을 내기 위해 지적재산권(IP) 대부분을 보유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문화콘텐츠 투자업계에 따르면 팬엔터는 현재 '폭싹 속았수다'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16부작 드라마로 주연은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이지은)가 맡았다. 극본은 '쌈, 마이웨이'(2017) 등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가 썼다. 연출은 '미생'(2014), '시그널'(2016) 등을 연출한 김원석 피디가 맡았다. '폭싹 속았수다'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 편성이 확정된 상태다. 팬엔터와 넷플릭스는 현재 방영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올해 촬영과 후반 작업 등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플랫폼에 방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싹 속았수다' 총제작비는 500억~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당 약 30억~35억원의 고비용이 투입된 것이다. 한국 드라마 평균 회당 제작비(7억~10억원)보다 약 4~5배 가량 많은 금액이다. 해외 팬덤을 보유한 배우 여러명이 주조연으로 캐스팅 된 만큼 출연비로 상당한 금액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50~7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세트장 제작비도 만만찮게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팬엔터는 '폭싹 속았수다' IP 대부분을 직접 보유한다. 이 경우 제작사는 다른 방송국 등에 방영권만 떼어 내 판매할 수 있다. 특정 플랫폼에 IP를 통째로 넘기고 제작비에 마진을 얹어받는 계약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팬엔터의 16부작 드라마 '라켓소년단'(2021)이 유사한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다. 회사가 드라마 IP를 전부 보유해 제작비를 집행하고 방영권을 SBS에 64억원, 넷플릭스에 77억원에 판매했다.
넷플릭스가 이미 '폭싹 속았수다' 제작비 절반 이상을 보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드라마 공급 계약은 올해 4월 초 체결됐고 팬엔터는 2분기 드라마 수출로만 343억원을 벌었다. 같은 기간 회사가 공급 계약 체결을 공시한 작품은 '폭싹 속았수다'가 유일하다. 또 팬엔터는 2분기 중 특정 한 회사에서만 307억원의 매출을 냈다. 드라마 방영 이전인 만큼 넷플릭스에서 얻는 매출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팬엔터는 나머지 제작비도 자체적으로 조달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0억원 수준이다. 또 상암동 등에 장부가격 587억원의 투자부동산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평가된 금액인 만큼 토지의 실제 가치는 더 높을 수 있다. 현재 회사의 토지 및 건물에 설정된 근저당은 258억원에 불과하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팬엔터가 공을 들여 역대급 규모로 제작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넷플릭스는 중국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는 플랫폼인 만큼 제작사가 IP를 보유할 경우 중국 OTT 등에 판권을 판매해 추가 수입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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