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작년 실적 개선에 성공했던 사조산업이 한 분기 만에 다시 무너졌다. 계절적 변동성이 높은 어가(漁價) 하락과 더불어 연결자회사인 사조씨푸드 영업적자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조산업은 15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 1302억원과 영업이익 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93.5%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7.1% 감소한 6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2%, 12.1% 동반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 지 불과 1분기 만이다.
사조산업의 매출과 수익 동반 악화에는 어가 하락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1분기 원양어업의 횟감용 참치원어 가격은 Kg당 8258원으로 전년 평균 1만342원 대비 20.2% 급감했다. 사조산업의 전체 매출 가운데 참치와 대구 등 원양어업을 통한 수산물 비중이 27.3%(2023년 1분기 말 기준)로 가장 높았던 탓에 매출과 수익성에 직격탄이 불가피했다.
주력 자회사인 사조씨푸드의 적자전환도 뼈아팠다. 사조산업은 사조씨푸드 지분 57.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사조씨푸드는 올해 1분기 4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488억원 대비 16% 역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1분기 5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4억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사조씨푸드의 영업적자 전환은 재고자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수산물가공유통과 식품, 수산사업 등을 통틀어 950억원의 재고자산을 가져갔다. 지난해 말 755억원과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25.8% 급증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총 자산대비 재고자산 비율도 21.5%에서 25.9%로 4.4%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고정비용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사조산업 관계자는 "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어종에 대한 어획량 감소와 함께 전체적인 어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며 "또한 예정된 선박 수리를 진행하면서 조업일수 감소까지 겹쳐 매출과 이익이 줄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최근 어획량과 어가가 다시 회복되고 있는 추세며, 지난 분기에 수리된 선박이 출항을 재개하면서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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