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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보다 모멘티브 IPO가 먼저
김수정 기자
2023.04.17 08:56:25
⑦'모회사 디스카운트' KCC 주가 조정 가능성…지분 스왑 수월해져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0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제공=각 사)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지난 2020년 1월 KCC는 유리 사업을 떼어내 KCC글라스라는 신규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전까지 KCC에서 수석 부회장을 맡았던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로 자리를 옮겼다. 삼형제가 계열분리에 뜻을 두고 있음을 짐작게 하는 이벤트였다. 지난해 11월 정몽익 회장이 KCC 지분 2.58%(23만주)를 시간외매매로 매각한 것도 계열분리의 연장선이라는게 재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천하 삼분지계'는 쉽게 오지 않을 전망이다. 모멘티브 상장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통상 알짜 자회사의 상장으로 모회사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디스카운트'를 감안하면 KCC 주가에 긍정적인 이벤트는 아니다. 다만 삼형제간 지분 교통정리에는 KCC 주가 하락이 오히려 호재다. 모멘티브는 이르면 내년 상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내년 모멘티브 상장 관측 


지난 2019년 KCC는 미국의 실리콘 회사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몸값 30억달러(당시 한화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빅딜'로 KCC는 SJL파트너스, 원익QnC 등과 합심해 모멘티브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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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에 참여한 SJL은 재무적 투자자(FI)다. 일정 기한이 지나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진할 목적으로 모멘티브 인수전에 참여했다. 즉, 안전하게 투자금을 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뒀단 얘기다. 


KCC는 SJL에 공동매각요구권을 제시했다. KCC가 이를 거부하면 KCC가 SJL이 보유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매도청구권 옵션도 포함돼 있다. 이 때 KCC는 주식인수가격에 연 5.0%의 복리를 가산한 수익률을 얹어 SJL에 건네줘야 한다. 


물론 공동매각요구권이나 매도청구권은 모멘티브가 오는 2024년 내 적격 상장에 실패했을 경우 꺼낼 수 있는 '최후의 보루'다. KCC 관계자는 "일정에 맞춰 상장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제공=각사)

◆KCC 주가 하락시 지분 스왑 유리


모멘티브가 상장하면 KCC 삼형제는 계열분리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 있다. 물론 전제 조건은 KCC 주가의 하락이다. 바로 알짜 자회사 상장시 모회사의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모회사 디스카운트'다. 


작년 KCC의 연결 매출 6조7748억원 가운데 3조7091억원의 매출이 실리콘 부문에서 발생했다. 실리콘 사업을 떼 놓고 보면 반쪽 회사인 셈이다. 모멘티브 상장시 KCC의 주가가 조정 받을 공산이 크다. 


현재 KCC 삼형제는 사이 좋게 계열사 지분을 나눠 가졌기 때문에 계열분리에 앞서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지난 2021년 1월 정상영 명예회장의 별세로 지분 증여까지 이뤄지면서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KCC를 경영하고 있는 장남 정몽진 회장은 KCC 지분 19.58%를 소유하면서 KCC글라스 지분 8.56%도 보유하고 있다. KCC글라스를 경영하는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 지분 26.06%, KCC 지분 5.88%를 보유하고 있다. 


정몽열 KCC건설 회장은 KCC건설 지분 29.99%와 KCC글라스 지분 2.76%, KCC 지분 6.31%를 갖고 있다. 다른 계열사와 달리 KCC건설은 최대주주인 KCC의 지분도 정리해야 한다.  


시가총액만 놓고 봤을 때 KCC가 1조9772억원, KCC글라스가 6668억원, KCC건설 1252억원으로 간극이 크다. KCC와 KCC건설의 기업가치는 무려 10배 차이가 난다.


KCC글라스나 KCC건설의 기업가치를 띄우기 쉽지 않다면, 차선책으로 KCC의 가치를 끌어내려야 한다. 모멘티브 상장으로 KCC 주가가 하락한다면 일부 지분만이라도 동등하게 삼형제가 지분을 섞을 수 있다. 


삼형제 가운데 상대적으로 쉽게 지분 정리가 가능한 인물은 정몽익 회장이다. 정 회장은 KCC 지분만 3% 미만으로 낮추면 된다. 공정거래법 상 계열분리시 특수관계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상호 3% 미만(상장사 기준)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주가를 대입하면 정몽익 회장이 보유한 KCC 지분 평가액은 1159억원이다. 정몽진 회장에게 542억원 규모의 KCC글라스 지분을 받아야 하는데, 격차가 상당하다. 그런데 정몽익 회장이 KCC 지분 2.88%만 섞는다면 스왑이 가능하다. KCC 주가가 하락한다면 지분 스왑은 좀 더 간단해진다.


KCC 지분을 3% 미만 소유한 정몽열 회장과는 주고 받을 지분이 없다. KCC가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 3.58%는 시장에 내놓는다고 해도 정몽익 회장의 경영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정몽열 회장은 KCC 지분 6.31%를 보유하고 있다. 3월 말 종가 기준으로 1244억원 규모다. 가장 쉽게 지분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정몽진 회장에게 매각하는 것이다. 이 때 주가가 하락한다면 정몽진 회장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정몽열 회장은 KCC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실탄으로 KCC가 보유한 KCC건설 지분(36.03%)을 매입할 수 있다. 


모멘티브 상장에 따른 이익을 취하고 계열분리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으로 '배당'이 있다. 


지금도 오너일가는 적지 않은 수준의 배당을 KCC에서 받고 있다. 작년에도 분기 배당까지 더해 주당 7000원씩 배당을 챙겼다. 올해 주총에서 결정한 지난해 결산 배당금도 주당 7000원씩 지급했다. 정몽진 회장은 122억원, 정몽익 회장은 37억원, 정몽열 회장은 39억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모멘티브가 상장하면 KCC는 오너의 배당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작년 MOM 홀딩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에는 3304억원의 순현금이 유입됐다. 꾸준히 천억대 현금이 유입되는 것을 감안할 때 상장시 상당 수준의 현금 배당이 기대된다.


현재 실리콘 사업 호황으로 KCC 지분 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어 오너 일가가 굳이 현 시점에서 지분을 정리할 필요도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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