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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어, 5년간 2100억원 모았는데…텅빈 곳간 왜?
박기영 기자
2023.02.07 08:10:20
2017년부터 유상증자·CB 발행 2151억원 모집…코스나인 지분매각 '잡음'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아이큐어가 최근 현금 2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가 최대주주인 상장사 주식을 무리하게 장내에서 매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큐어는 최근 5년간 시장에서 2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1000억원 수준인 상황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큐어는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2151억여원을 투자받았다. 자금 유입을 순서대로 살펴보면 2017년 1회차 CB 150억원 발행했고, 2018년 기업공개(IPO) 757억원, 2019년 2회차 CB 350억원, 3회차 CB 50억원, 2021년 4회차 CB 500억원, 2022년 유상증자 344억원 등을 조달했다.


아이큐어는 이렇게 모집한 자금의 대가로 주식을 발행해 지급했다. 아이큐어 현재 시가총액이 1000억원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모집한 자금의 가치는 이미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태다.


기업가치 하락은 성과 미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큐어는 '붙이는 치매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62억원에서 282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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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기준금리 인상 등 조달 시장 위축 상황이 발생하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4회차 CB 중 361억원 상당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행사된 것이다. 풋옵션이란 CB 투자자가 주식의 가치 상승이 어렵다고 보고 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아이큐어는 해당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에게 손을 벌렸다. 채무상환 목적 일반주주 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해당 자금을 마련했다. 유상증자 자체는 청약율 100%를 넘기며 흥행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주당 발행가액 3270원을 기준으로 403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주가하락에 따라 모집 자금이 344억원으로 줄었다. 상당한 금액이지만 풋옵션 행사로 상환해야 할 대금에 비하면 약 20억원이 모자란다.


공교롭게도 아이큐어는 풋옵션 상환 직전 자사가 최대주주인 코스나인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매각주식수는 276만주로 거래정지 당시 주가(798원) 기준 약 22억원이다.


아이큐어는 보유하고 있던 코스나인 지분 9.06% 중 일부를 장내 매도했다. 이로 인해 코스나인은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중 최대주주 변경을 사유로 거래정지됐다. 코스나인 지분 7.29%를 보유한 2대주주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 투자조합는 아이큐어가 지분 80.8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거래정지 사유는 아이큐어의 일방적 장내매도로 최대주주가 아이큐어에서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 투자조합으로 변경된 탓이다.


아이큐어는 코스나인 장내매도 직후인 지난 2일 풋옵션 행사에 따른 361억원 규모 CB 조기상환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나인 주식 매도 대금이 풋옵션 상환에 쓰였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아이큐어는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25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큐어의 코스나인 보유지분 매각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유 지분을 현금화가 목적이라면 아이큐어가 보유하고 있는 투자조합 지분을 먼저 매각하는 것이 상식적이란 분석이다. 또, 코스나인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하고 투자금 회수(액시트)할 목적이었다면 보유 지분을 모두 팔았어야 한다.


아이큐어는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코스나인 주식 매각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아이큐어 내외부 모두 코스나인 지분 매각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결국 아이큐어의 코스나인 주식 매각에 따른 거래정지로 애먼 소액주주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거래정지 회사(코스나인) 관련해서는 한국거래소와 서면으로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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