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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같은 배짱없다면?
이규창 편집국장
2023.01.09 08:27:19
높은 경쟁 강도와 애매한 내수 규모···플랫폼기업의 고민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0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창 편집국장] "유럽 사업가들은 처음부터 유로존을 시장으로 설정하고 사업을 시작합니다. 자국의 인구가 워낙 적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의 5000만명은 참 애매한 인구입니다. 내수로도 충분히 사업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한계도 분명하죠. 어떤 업종이 됐던 우리 사업가들도 내수만 보고 사업을 시작하면 안됩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은 몇 년 전 사석에서 사업 초기부터 시장을 넓게 보고 시작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내수만으로 꾸준히 성장을 담보하려면 2억명, 아니면 적어도 1억2000만명이 넘는 일본 정도의 수요 기반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출산율 하락으로 인구 감소가 현실로 다가온 우리나라로선.


비단 인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진입 장벽이 낮은 업종이라면 바로 유사 기업이 등장해 치열한 경쟁 세계로 몰아넣기 일쑤다. 특히 우리나라는 시장 경쟁 강도 면에서 세계 최고로 꼽힌다. 이래저래 사업하기 만만치 않은 여건이다.


이는 투자시장에서도 바로 확인된다.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스타트업 투자는 리스크를 수반하지만, 동시에 높은 초기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 상장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그러나 상장 후 해당 밸류를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니 대부분은 상장 전에 후속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초기 기대 수익률보다 훨씬 낮은 리턴을 약정할 수밖에 없다. 흑자전환은 더디고 후발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기 시작한다. 때로는 업종에 따라 기존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을 내세워 위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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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피해 새로운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도 어렵다. 5000만명이라는 소비 기반은 금새 바닥을 드러낸다. 밑바닥까지 박박 긁어내 자기 손님으로 삼으려면 규모의 경제를 위해 인내심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쿠팡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데 보통의 사업가라면 쿠팡처럼 연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견디며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어렵다. 투자자의 의심은 차치하고 사업가의 배짱이 상상을 뛰어넘어야 한다. 엄청난 적자에 무모한 도전이라는 내외부의 비판도 견뎌내야 한다. 이렇게 보면, 뉴욕 증시에 상장하고 기어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쿠팡이 참 별종이다.


최근 새벽배송 플랫폼 마켓컬리가 결국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악화된 시장 여건을 뚫지 못했다.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적자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경쟁 사업자의 등장은 물론 기존 물류 공룡과도 힘겨운 싸움 중이다. 시장 여건이 좋아진다고 해도 4조원 이상의 밸류를 다시 따낼지 의심스럽다.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교수인 앨런 와이즈먼(Alan Weiaman)은 여러 저서를 통해 인구가 줄어야 한다고 강변해왔다. 이미 지구는 인간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한계에 봉착했고 기후 변화, 자원 고갈, 식량 부족과 같은 문제점에 노출돼 있다. 또, 인구가 줄어야 복지와 같은 삶의 질도 개선된다고 앨런은 주장했다. 그의 주장을 100% 공감한다고 해도 순전히 사업 관점에서만 보면 애매한 우리나라 인구가 더 줄어드는 게 걱정되기는 한다. 


(출처=쿠팡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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