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오아시스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다. 업계 라이벌인 컬리가 최근 상장을 연기한 만큼, 오아시스가 상장 1호 이커머스 기업이 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회사는 목표대로 상장이 완료되면 시설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1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오는 2월 7~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일반청약(14~15일)을 거쳐 2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번에 공모되는 주식은 523만6000주로, 1주당 희망밴드는 3만500원에서 3만95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1597~2068억원으로 이를 고려하면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9679억원~1조2535억원로 책정된 셈이다.

오아시스는 상장에 성공하면 투자자금을 설비 교체 등 시설자금에 725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M&A를 위해 369억원의 자금도 비축한다는 방침이다.

시설자금은 ▲물류센터 구축 ▲트럭 구매 ▲물류시스템 고도화 ▲오프라인 매장 투자에 사용한다. 우선 경상권 제2물류센터와 충청도 및 전라도에 물류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581억원을 배정했다. 오아시스는 2025년까지 부지를 확보하고 설비투자 및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외주를 맡기고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3년간(2023~2025년) 150대의 1톤 트럭 구매에도 75억원을 사용한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을 무인 자동화 매장으로 변경하기 위해 4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총 40개 매장에 무인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이 외에도 물류시스템의 고도화 작업에도 30억원을 배정했다.

오아시스는 기업 인수에도 나설 예정이다. ▲수직 계열화를 위해 청과 업체 ▲무인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위한 자동화 기반 기술 업체 ▲배송을 위한 배송 업체 등 오아시스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회사들이 우선대상이다. 다만 현재 고려하고 있는 M&A는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사업 초기에는 생산자 직소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유기농 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며 높은 고객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2018년에는 '오아시스마켓'을 론칭하며 신선식품 새벽배송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이를 바탕으로 오아시스는 업계 최초로 설립 이래 흑자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매출액은 2015년 193억원에서 2021년 3569억원으로 연 평균 62.6%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 역시 1억5000만원에서 57억원으로 83.4%씩 늘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118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8%. 78.4%씩 증가했다.

오아시스는 지속 성장의 요인으로 ▲독자적 스마트 물류 솔루션 오아시스 루트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 스마트 통합물류센터 ▲온∙오프라인 시너지로 꼽았다.

오아시스는 IT물류 솔루션, 물류 대행 기술력, 강력한 직소싱 네트워크 등의 핵심경쟁력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류센터 부지 확보, 오프라인 매장 풀필트먼트센터화 등으로 전국 지역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라이브커머스, 퀵커머스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외적, 내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오아시스 안준형 대표이사는 "오아시스는 네트워크, 물류센터, IT물류 솔루션을 모두 보유한 독보적인 식료품 새벽배송 선도기업"이라며 "독보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벽배송을 넘어 라이브커머스 즉시배송, 퀵커머스 O4O사업 진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마트 물류·유통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