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오아시스가 코스닥 상장에 나서며 이 회사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둘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지어소프트의 경우 구주 매출로만 600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까닭이다. 일단 최대 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오아시스 공모가격을 보고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2020년 4월과 12월, 한국투자파트너스 및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각각 126억원,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3년 만기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주당 31만9083원(총 3만9486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45만5835원(1만968주)으로 설정됐다. 아울러 두 회사 모두 CB를 언제든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받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해당 CB를 지난해 5월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단 점이다. 같은 달 오아시스가 보통주를 50대 1로 액면분할을 한 까닭에 두 회사 모두 보유 주식을 대량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액면분할 후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보유주식수는 197만4610주(지분율 7.03%)로 늘었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54만8486주(1.95%)로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오아시스가 계획대로 2월께 상장하면 두 회사가 얼마 만큼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현재 오아시스의 희망밴드는 3만500원에서 3만9500원 선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476~654억원(3.8배~5.2배)의 매도차익을 거두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경우 117~167억원(2.3~3.3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파트너스 오아시스의 가치가 회사 기대치보다 저평가 되어 있고, CB로 교환된 보통주 외에도 보유한 오아시스 주식이 많기 때문에 쉽사리 투자금 회수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관계자는 "오아시스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좋은 회사인데도 시장에서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에 대해 이해도가 높지 않아 안타깝다"며 "매출, 자산 등 보이는 숫자보다 훨씬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오아시스의 공모가가 기대 수준이 되면 엑시트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오아시스 상장 후 6개월 간 보호예수기간에 묶이는 만큼 대량 매매에 따른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