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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기업은행장, 또 관료 출신?
박관훈 기자
2022.10.21 08:08:54
정은보·도규상 등 하마평 '솔솔'...기업은행 노조 "결사반대"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6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 사옥.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내년 1월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행장에 대한 하마평이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을 비롯해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 측이 강하게 반발 의사를 표명해 향후 인선 절차에 난항이 예상된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의 하마평이 흘러나오면서 노조 등 기업은행 내부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이밖에 지난 5월과 6월 각각 사임한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과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정무위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도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현 윤종원 행장에 이어 또 다시 관료 출신 행장의 선임 가능성이 불거지자 "관료 출신 낙하산이자 부적격 인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윤종원 현 기업은행장은 2020년 1월 취임 당시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규정돼 기업은행 노조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었다. 당시 기업은행 노조는 27일 동안 신임 행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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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행장은 노조추천이사제와 희망퇴직 등 6개항에 합의한 후 출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노조와 윤 행장간의 크고 작은 불협이 이어졌고 "관료 출신 차기 행장 결사반대"라는 노조의 내부 논조가 더욱 확고해지는 계기가 됐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윤종원 행장의 국무조정실장행이 무산된 이후 김성태 전무이사(수석부행장)와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 내부 인사의 행장 선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이후 정은보 전 금감원장을 비롯한 관료 출신의 하마평이 나오자 노조가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은보 전 금감원장은) 금감원장을 퇴임하자마자 보험연구원으로 취직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고 각종 사모펀드 사태를 감사하던 그가 기업은행장이 된다면 비상식과 이해충돌에 주주와 고객은 물론 국민들도 반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은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자진사퇴하며 물러남과 동시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에 위촉됐다. 이제 다시 기업은행장으로 거론된 정황을 봤을 때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게 기업은행 노조의 입장이다.


◆ 친정부 행장 선임 가능성에 지방 이전 논의 '노심초사'


이 같은 노조 측의 반응에는 친정부 인사의 행장 선임 이후 기업은행이 지방이전 논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내포돼 있다. 현 정부가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산은의 부산이전이 현실화되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도 안심할 수 없기 때문. 


실제로 현재 국회에는 기업은행의 지방 이전을 위한 기업은행법 개정안이 입법 발의된 상태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점 서울' 규정을 삭제하는 기업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역시 기업은행 본점의 대구 이전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물론, 내부 출신 행장 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성태 전무를 포함해 김영주 여신운영그룹장, 임찬희 자산관리그룹장, 최성재 전 글로벌·자금시장 그룹장, 윤완식 전 IT그룹장, 그리고 올해 1월 임기 만료한 서치길 전 경영전략그룹장, 감성한 전 기업고객 그룹장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처럼 차기 기업은행장의 인선 절차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은행의 자회사 대표이사와 부행장 등에 대한 인사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재 기업은행의 8개 계열사 중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시스템, IBK신용정보 등의 대표 임기는 이미 지난 3월과 4월에 끝난 상태지만 아직까지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또한 오는 연말, 연초를 기점으로 박주용, 김은희, 김영주, 임찬희 등 4명의 부행장 임기가 만료된다.


기업은행의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은 각 계열사가 임원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 과정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차기 행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회사 대표인사와 부행장을 먼저 선임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현실화 될 경우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다른 국책은행 역시 이전 논의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관료 출신 행장이 내정될 경우, 지방 이전 관련 노조 등의 반대가 이전보다 훨씬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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