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청담글로벌이 공모가를 대폭 낮추며 일반 공모청약 일정을 강행한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이 기업공개(IPO) 흥행의 시금석이 된 상황에서 시장 기대감은 크지 않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청담글로벌은 지난 17~18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4.79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가 176곳 중 75%(132곳)가 공모가 희망밴드(8400~9600원)를 밑도는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보유 확약 건수도 4건에 불과했다.
청담글로벌은 공모가를 6000원으로 확정하고 총 공모 주식수를 634만1686주(신주 581만3212주, 구주 52만8474주)에서 507만3349주(신주 100%)로 줄였다. 공모금액은 기존 532억~609억원에서 304억원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 역시 1786억~2041억원에서 1233억원으로 낮아졌다.
청담글로벌은 공모가를 30%가량 낮추고 오는 24~25일 이틀간 일반 공모청약 일정을 진행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일반 공모청약 흥행을 회의적으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이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성향이 도드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상장한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5000~1만8000원) 하단에 결정한 대명에너지는 일반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151.58대 1을 기록했다. 공구우먼은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6000~3만1000원) 하단보다 30% 낮춘 2만원으로 확정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한 자릿수 경쟁률(7.51대 1)을 거두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력 사업이 화장품 유통에 집중된 데다 중국 의존도가 90%를 넘어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몸값을 낮춰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하더라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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