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 4월 국내 상장주가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2부 리그' 지형을 바꿨다. 두 하우스 모두 한 달 만에 한 칸씩 순위가 올랐는데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가 단출하지만 주력 상품의 수익률을 앞세워 약진했다는 분석이다.
6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4월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AUM)은 전월대비 각각 1조9440억원, 1조9692억원 증가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7조300억원을 기록하며 8위에서 7위로 올라섰고, NH아문디자산운용은 6조5358억원으로 9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지난달 7위였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양사가 합심해 끌어내린 것처럼 보인다.
두 하우스 모두 상장 종목 수를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뤘다는 평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18개 종목, NH아문디자산운용은 47개 종목을 운용한다. 6위 한화자산운용(79개) 대비 적은 수의 상품으로도 더 큰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양상이다. 주력 상품의 수익률이 뒷받침됐다. ETF 특성상 순자산가치(NAV) 증가는 좌수 변동 없이도 순자산 규모를 키우고, 성과가 부각될수록 추가 자금 유입으로도 이어지는 구조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견인차 역할을 한 상품은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다. 지난달 41.46% 수익률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기준가 상승분만 약 4000억원이고 성과에 따른 신규 자금 유입도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미국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31.93%)도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복수의 대표 상품이 성과를 냈다. HANARO 전력설비투자(78.79%), HANARO Fn K-반도체(53.30%),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46.88%) 등이 월간 수익률 상위 20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종목은 HANARO Fn K-반도체다. 3월 말 기준 NAV가 1조5000억원대 규모였던 만큼 기준가 상승분만 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신재생 에너지 관련 섹터 강세에 힘입어 HANARO Fn전기&수소차(43.35%), HANARO 원자력iSelect(43.09%) 등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소수의 킬러 상품에 집중하는 방식이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유효한 성장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매달 새로운 상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대형사와 다양성 경쟁을 하기보다는 소수의 정예 상품 설계에 집중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두 하우스의 순위 상승도 해당 전략의 유효성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전략본부장은 "최근 AUM 증가는 단순한 기술주 전반의 상승에 대한 편승만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그 안에서도 모멘텀이 살아있는 영역에 대한 선별적 집중 전략이 유효하게 적용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시장이 더 커질수록 단순한 상품보다 이런 기민한 운용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타임폴리오는 변화 속에서 주도주를 선별하고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비중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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