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KB자산운용이 4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탑5 가운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3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을 가시권까지 추격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점유율 부진과 KB자산운용의 꾸준한 자산 확대가 맞물리며 격차가 좁혀진 모양새다. AI인프라와 네트워크 등 강세 테마를 적기에 라인업에 편입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6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4월말 기준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30조9985억원으로 3월말(25조6965억원) 대비 5조302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새 자체 AUM이 20.6%나 늘었다.
순자산 10조원 이상을 보유한 1부 리그 6개사(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KB·신한·한화) 안에서 비교해도 KB자산운용의 4월 성과는 두드러진다. 시장점유율(M/S) 변화를 보면 삼성자산운용(▲0.31%p)과 신한자산운용(▲0.14%p)에 이어 KB자산운용이 0.09%p 상승하며 세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화자산운용(▽0.04%p), 미래에셋자산운용(▽0.42%p), 한국투자신탁운용(▽0.56%p)은 1부 리그 안에서 점유율이 빠진 운용사였다. AUM 증가율 기준으로도 KB자산운용은 신한자산운용(23.2%)에 이어 1부 리그 두 번째로 가팔랐다.
월간 거래대금 측면에서 KB자산운용은 15조4938억원을 기록해 5위 신한자산운용(14조1513억원), 3위 한국투자신탁운용(9조7560억원)을 모두 앞질러 자금 유입과 거래 활기 양쪽에서 1부 리그 중·하단을 주도했다.
4월 KB자산운용의 AUM 증가가 더 돋보이는 이유는 경쟁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기 때문이다. 3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같은 기간 순자산은 28조7296억원에서 31조8332억원으로 3조1036억원(1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3월말 3조311억원에 이르던 두 회사의 AUM 격차는 4월말 8347억원으로 한 달 새 약 4분의 1 수준으로 좁혀졌다. M/S 격차 역시 0.84%포인트에서 0.20%포인트로 축소됐다.
1부 리그 중위권 경쟁 격화는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양강 구도와 별개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4월말 기준 삼성자산운용(39.64%)과 미래에셋자산운용(31.53%)의 양강 합산 점유율은 71.17%로 여전히 시장의 7할 이상이다. 다만 그 아래 중위권의 한국투자신탁운용(7.41%)과 KB자산운용(7.21%)이 0.20%p 차이로 맞붙었고, 하위권의 신한자산운용(4.27%)과 한화자산운용(2.83%)도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추격에 가세했다. KB자산운용의 4월 약진으로 사실상 1부 리그 중위권의 3·4위 경계가 사라진 셈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24년 7월 KBSTAR 브랜드를 RISE로 리뉴얼한 이후 라인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 왔다. 단순 브랜드 교체를 넘어 반도체, 채권혼합, AI인프라 등 차별화된 라인업을 적기에 시장에 내놓은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4월 약진의 일등공신은 올해 2월 상장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로 꼽힌다. 국내 양대 반도체 대장주에 채권을 결합해 변동성을 낮춘 혼합형 상품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안정적 노출을 원하는 투자자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실제 4월 한달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4월 ETF 수익률 상위 20종목에 RISE AI전력인프라(64%)와 RISE 네트워크인프라(59%)가 각각 4위와 7위로 동시 진입하며 AI 인프라 라인업도 AUM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RISE 네트워크인프라의 1년 수익률은 400%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모멘텀과 국내 변압기·전선 업체의 미국 수주 호조를 정조준한 라인업이 강세장 자금몰이에 정확히 노출된 셈이다.
올해 1월 상장한 RISE 코리아전략산업액티브 ETF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4월말 기준 순자산 2000억원을 돌파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200 ETF 대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했다. 패시브(시장지수 추종형) 일색이던 KB자산운용 라인업이 액티브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국내 시장의 호조와 더불어 올해 2월 출시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의 흥행이 RISE ETF 성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반도체 이외에도 전력, 네트워크 등 현재 슈퍼사이클을 맞이한 우수한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주목을 받으면서 투자자에게 더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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