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신한카드가 프리미엄 카드 조직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며 '우량(VIP) 고객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존 초우량 VVIP 카드의 위상을 굳건히 유지하는 동시에, 연회비 문턱을 낮춘 '대중형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신규 우량 고객까지 적극 흡수하겠다는 목표다. 단순 관리가 아닌 공격적 확장을 통해 수익성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조직 내 프리미엄 카드 관련 부서의 기능을 확대했다. 해당 부서는 프리미엄 카드 전담 조직은 아니지만, 고가 카드 상품 기획부터 혜택 설계, 마케팅까지 전방위 역할을 수행하며 사실상 '프리미엄 사업 컨트롤타워'로 기능을 강화한 상태다.
이 같은 행보는 경쟁사와 결이 다르다. 프리미엄 카드 시장을 선도해 온 현대카드는 전담 조직을 통해 상품 기획과 전용 콜센터, 이벤트 운영 등 기존 VIP 고객의 충성도 유지에 방점을 둬왔다. 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 역시 VIP 전용 창구를 중심으로 '관리형 전략'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반면 신한카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타사 VIP 고객까지 흡수하는 '공격형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단순 방어가 아닌 시장 재편을 노리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략은 최근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신한카드는 최고 등급인 'The PREMIER GOLD EDITION(연회비 200만원)'과 'The ACE BLUE LABEL(연회비 70만원)' 등 초고가 VVIP 카드를 유지하면서도, 연회비 진입 장벽을 낮춘 '대중형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는 지난해 연회비 30만원대 'The BEST-X'를 출시한 데 이어 공항 라운지 혜택을 강화한 'The BEST-XO'로 재출시하며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키움증권과 협업해 'Legendary HERO(70만원)'와 'Super HERO(30만원)'를 선보이며 증권사 VIP 고객까지 흡수하는 외연 확장 전략을 구사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에는 소비 성향에 맞춰 혜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The CLASSIC NEO(더클래식네오)'를 연이어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패션·뷰티나 병원·약국 등 고객 취향에 따라 7만원 이상 이용 시 7만 포인트를 증정하고 국내 최대 5% 적립 혜택을 담아 젊은 프리미엄 고객층의 눈높이를 맞춘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가 이처럼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힘을 주고 우량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것은 악화된 수익성을 방어하고 업계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4767억원으로 삼성카드(6459억원)에 크게 뒤처졌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로 연체율이 상승하며 대손비용이 급증,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도 9118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부담이 컸다. 결국 연체율이 낮고 소비 여력이 높은 프리미엄 고객 확보가 곧 수익 구조 개선으로 직결되는 상황이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역시 취임 이후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임직원들에게 거듭 주문해 왔다. 박 대표는 취임 당시 "페이먼트 프로세스 혁신과 시장 지위 확대를 통한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이 우리의 본질적 지향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역시 '본질에 집중'을 전사 키워드로 내걸고 우량 자산 중심의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카드 측은 이번 프리미엄 카드 전담 부서 역할 강화가 새로운 우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혜택을 크게 늘린 고가 카드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새로운 우량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저변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라며 "관련 부서는 전사적 차원에서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규 우량 고객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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