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올해 1분기 상업용부동산 시장은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호텔 자산의 활약이 돋보였다. 수도권 주요 호텔들이 잇따라 매각에 성공하며 전체 시장 거래 규모를 견인했다. 상업용부동산 거래가 다소 주춤한 사이 호텔 섹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라는 강력한 펀더멘털을 등에 업고 투자자들의 자금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2025년 1분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잔금납입을 완료한 거래금액 1000억원 이상의 대형 상업용 부동산 거래 총 8건 가운데 호텔 관련 자산의 손바귐 사례가 3건을 기록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전체 대형 거래의 37.5%에 달하는 수치다.
가장 눈에 띄는 거래는 '그랜드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한진그룹으로부터 이 자산을 2100억원에 인수하며 인천 영종도 내 호텔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인천 중구 운서동 2850-1에 위치한 이 호텔은 총 522실 규모의 5성급 시설로,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외국인 관광객 및 비즈니스 수요가 집중되는 곳이다.
서울 도심권에서도 랜드마크급 호텔 거래가 이어졌다. NH농협리츠운용은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신라스테이 서대문'을 1460억원에 사들였다. 지하 4층~지상 27층, 319실 규모인 이 호텔은 서대문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높은 가동률을 자랑하며 부동산 자산으로서의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NH금융지주가 서대문역 인근 대형 오피스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신라스테이 서대문의 운영 계획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동대문권의 알짜 자산인 '호텔U5' 역시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계산산업으로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5가 소재의 호텔U5를 1450억원에 인수했다. 호텔U5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젊은 층과 외국인 자유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자산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엠디엠자산운용이 케펠자산운용으로부터 2200억원에 인수한 'K파이낸스센터(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별관)'도 주목할 만하다. 이 건물은 현재 오피스로 분류되지만 명동이라는 입지 특성상 호텔업 전환이 가능한 구조다. 이에 엠디엠자산운용은 인수 단계에서 K파이낸스센터의 호텔 운영을 검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매수세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가파른 관광 수요 회복세가 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750만명을 넘어선 수치로, 호텔 운영 수익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김규진 젠스타메이트 센터장은 "호텔 자산은 현재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섹터로, 최근 메리어트 계열 호텔 거래에 약 40여 곳의 투자자가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며 "동대문 '나인트리 호텔'이 개인 투자자에게 매각되는 등 기관, 법인, 개인을 가리지 않고 자금이 유입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캐피탈랜드가 참여한 '보코 서울' 호텔 거래 역시 자산 가치 상승 기대를 반영하며 진행 중"이라며 "단순한 임대 수익을 넘어 운영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운영형 자산으로서 호텔의 투자 매력이 당분간 시장의 메인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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