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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GPU 구매에 CAPEX 두 배…AI 커머스 '집중'
최령 기자
2026.03.18 13:00:18
시설투자 1조3000억 돌파…쇼핑 AI 에이전트 필두로 커머스 고도화 가속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8일 11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사옥. (제공=네이버)

[딜사이트 최령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시설투자(CAPEX)에만 1조30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을 쏟아부으며 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그 수혜가 가장 빠르게 가시화되는 영역으로 커머스가 지목되고 있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투자액 대부분이 엔비디아 GPU 구입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네이버가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가장 먼저 내놓은 AI 서비스가 '쇼핑 AI 에이전트'였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버·비품 등 핵심 인프라 투자액은 2024년 4823억원에서 지난해 1조1595억원으로 불어났다. 실제 지난 1월 네이버는 엔비디아 차세대 GPU B200(블랙웰) 4000장을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 AI 컴퓨팅 클러스터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실제 네이버는 올해부터 매년 GPU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에만 1조원 이상을 추가로 집행할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네이버 부문별 시설 투자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네이버 측은 이번 인프라가 커머스를 포함한 전체 AI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인프라는 쇼핑 에이전트 등 커머스 관련 AI 기술을 포함해 네이버가 개발하는 모든 AI 모델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투입된다"며 "쇼핑 에이전트 또한 네이버가 준비하는 에이전트N(쇼핑·검색·예약 등)을 단계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보인 서비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경우 내부적으로 주요 매출원이 될 수 있는 서치·커머스 부문 등을 중심으로 대략적인 자원 예약이 이뤄지지만 트래픽 변동에 따라 자동 조정되는 방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특정 서비스에 GPU를 고정 배분하는 방식이 아닌 클라우드 기반 오토스케일링(이용자가 일시적으로 몰릴 경우 서버 자원을 자동으로 확장하는) 구조로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자원을 운용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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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시점에서 AI 인프라 투자의 성과가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곳은 커머스 부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 '쇼핑 AI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네이버 카페·블로그·스토어 리뷰 등 플랫폼에 축적된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읽고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현재 디지털·리빙·생활 카테고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뷰티·식품 등으로 카테고리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제시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만 정확히 골라주거나 판매자가 보유한 색상·크기 같은 세부 선택지까지 완전히 반영해 보여주는 수준은 아직 아니라는 한계도 있다.


실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쇼핑을 시작으로 식당·여행·금융까지 이어지는 버티컬 AI 에이전트를 연내 출시하겠다"며 "전략의 핵심은 데이터 확보와 모델 구축, 서비스 적용까지 네이버 생태계 내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쇼핑 서비스 고도화는 이미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 웹·앱에서 AI 추천을 통해 발생한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54.6% 증가했으며 앱 평균 체류 시간도 24.6% 늘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1년 만에 월간활성사용자(MAU) 7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네이버 쇼핑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같은 기간 쿠팡(10.4%)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배송 격차 축소와 더불어 공격적인 멤버십 혜택과 AI 에이전트 지원으로 쿠팡 대비 차별점을 만들고 있는 만큼 쇼핑의 고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탈팡'의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한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의 높은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올해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커머스 사업 전반의 외형 성장도 가파르다. 지난해 커머스 매출은 3조6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검색 매출 성장률(연평균 약 6%)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네이버 전체 매출(12조350억원)과 영업이익(2조2081억원)이 각각 12.1%, 11.6% 성장하는 데 커머스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건 결국 검색과 커머스"라며 "특히 검색 관련 데이터는 커머스 서비스의 고도화를 가속화 시킬 수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커머스 분야에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쇼핑 AI 활용 모습. (제공=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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