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SK디앤디의 부채 규모가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해 실적 또한 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해 수익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1조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922억원 대비 13.0%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2023년말 1조6612억원에 달했던 SK디앤디의 부채총계는 이듬해 리밸런싱 과정에서 8000억원대까지 몸집을 줄였으나 불과 1년 만에 다시 1조원대를 넘어선 상태다. 부채 증가로 인해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해 SK디앤디의 부채비율은 174.2%로 전년(156.5%) 대비 17.7%포인트 상승했다.
SK디앤디는 그동안 그룹 차원의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를 줄이고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 2024년 SK그룹의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자산 매각을 적극 추진한 것이다. 일부 개발사업의 지분 및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며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리밸런싱 완료 이후 신규 사업 투자와 차입 조정 과정에서 다시 차입 규모가 커지면서 재무개선 흐름이 일시적으로 멈춰선 모습이다.
자산 규모 변동도 뚜렷하다. SK디앤디의 자산총계는 2023년 2조4231억원에서 2024년 1조4622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자산 매각이 부채를 포함한 자산 전반에 영향을 준 결과다. 지난해에는 부채가 증가하면서 자산도 소폭 늘었지만 전반적인 수익성 자산은 여전히 축소된 상태에 머물고 있다.
재무구조 조정의 대가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SK디앤디의 매출액은 44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8.8% 줄었다.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29.6% 감소하며 본업 경쟁력이 약화했고, 순이익도 87.8% 급감한 54억원에 그쳤다. 간신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긴 했지만 수익구조가 과거 대비 현저히 약화된 상황이다.
실제 SK디앤디의 포트폴리오는 초기 단계의 개발사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수익 인식보다는 부채 증가 중심의 자금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SK디앤디가 개발을 염두에 두고 보유한 건설용지는 5곳이다. 각각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청량리)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등이다.
이 가운데 구로구 구로동의 부지는 SK디앤디의 지식산업센터 브랜드인 생각공장이 지난해 4분기 준공을 마쳤다. 하지만 용두동, 진접읍, 문래동 등 3곳 사업지는 착공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거나,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으로 현재로선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성수동 '서울숲 오피스' 개발사업의 경우 지난해 11월 재무적 투자자(FI)로 신한자산운용을 유치하기도 했다. 사업은 성수동1가 옛 SK가스 충전소 부지(대지면적 2275㎡)에 지하 5층~지상 12층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SK디앤디는 오는 2028년 하반기 준공에 발맞춰 오피스를 매각할 예정으로, 준공 전까지는 비용 조달을 이어갈 전망이다.
SK디앤디의 리밸런싱 동력은 약화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SK디앤디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영향력은 사실상 사라졌고 독립 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했다. 이에 SK디앤디는 한앤컴퍼니가 가진 투자 및 구조조정 역량을 바탕으로 자산 효율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상장폐지를 병행할 예정이다.
SK디앤디는 지난해 부채 확대를 매각 자산의 재투자와 신규사업 재개에 따른 자금 조달로 보고 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증가했다"며 "부채비율은 기존 목표치인 200% 이하로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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