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라온시큐어가 딥페이크 탐지 기능을 개인용에서 먼저 구현한 뒤 기관으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딥페이크 탐지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6일 라온시큐어에 따르면 딥페이크 범죄 확산은 탐지 수요를 키우는 직접 요인이다. 미국 AI 기업 리셈블AI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딥페이크 기반 사기 피해액은 작년 1분기에만 2억달러(2780억원)에 육박했다.
국내에서도 경찰청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진행한 온라인 성범죄 집중단속에서 3557명을 검거했으며, 이 중 딥페이크 악용 범죄가 1500건 이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최근 시행한 AI 기본법에 AI 결과물 고지·표시 등 딥페이크 악용을 억제하기 위한 장치를 담았다. 다만 해외 AI 서비스 기반 딥페이크까지 직접 통제하기는 쉽지 않아 규제·처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 성장 전망도 가파르다. 글로벌 딥페이크 탐지 시장 규모는 2023년 55억달러(7조9500억원)에서 2026년 157억달러(22조7000억원)로 확대돼 연평균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라온시큐어는 AI 기반 딥페이크 탐지 기능을 개인용 백신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했다. 실시간 화상통화 딥페이크 탐지와 음성 사칭(딥보이스) 탐지도 개발 중이다. 향후 금융·공공·통신 분야를 대상으로 기업·기관용 API 형태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개인 단위에서 사용성이 검증되면 기관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라온시큐어의 전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기술이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다. 라온시큐어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08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솔루션 사업 내 모바일 보안 비중이 25.4%로 가장 컸다. 서비스 사업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인증(BaaS)과 IDaaS/인증 등이 매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딥페이크 탐지가 단독 제품으로 판매되기보다 기존 인증·접근통제 체계와 결합해 패키지 형태로 수익화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라온시큐어가 보유한 분산신원인증(DID), 다중인증(MFA), 접근권한관리(IAM) 등 기존 인증·보안 역량과 결합할 경우 '탐지'에서 '차단'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가짜 여부를 판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원 인증·접근 통제까지 연결해 위조된 신원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딥페이크는 결국 '사칭·침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탐지와 인증·접근통제가 결합될수록 고객 입장에서는 도입 명분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다만 딥페이크 탐지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탐지 솔루션의 경우 탐지 정확도와 오탐률, 실시간 처리 성능, 기관 레퍼런스 확보 여부에 따라 확장 속도와 성장성이 갈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선 관계자는 "AI가 업무와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만큼 기업 경쟁력은 AI가 만든 리스크를 얼마나 빠르게 식별하고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딥페이크 탐지는 신뢰를 지키는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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