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목재·가구 전문기업 선앤엘(SUN&L)의 재무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8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결손금이 커진 가운데 계열사인 선앤엘인테리어가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으면서 이미 취약해진 그룹 전반의 수익성에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앤엘은 한때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던 국내 대표 중견 목재·가구 기업이었다. 그러나 2017년 6218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이듬해 5660억원으로 줄었고 2019년에는 4559억원까지 감소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했지만 외형 회복에는 실패하며 2024년 매출은 3393억원으로 축소됐다. 과거와 비교하면 외형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수익성 악화는 더욱 뚜렷하다. 선앤엘은 2017년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8개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손실 규모는 해마다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300억원대에 달했다. 특히 2023년 목재 생산 부문을 중단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순손실은 1592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4억원 대비 20.5%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0억원을 기록했다.
장기간 적자가 이어진 결과 결손금도 크게 불어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선앤엘의 결손금은 765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4년 초 자산재평가를 통해 발생한 649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재분류하며 결손금 규모를 일부 줄인 이후의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말 선앤엘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69억원에 불과해 보유 현금의 4배가 넘는 규모의 결손금이 여전히 재무 구조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금 유입도 충분치 않은 모습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437억원 유출로 전환된 이후 유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도 112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출 상태라는 점은 영업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보다 비용 지출이 더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며 본업에서 현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자회사 선앤엘인테리어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혐의에 따른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건설사가 발주한 빌트인·시스템 가구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벌인 가구업체 48곳에 대해 총 25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잠정 부과했다. 이 가운데 선앤엘인테리어에 부과된 과징금은 8억6000만원이다.
선앤엘의 가구·인테리어 사업을 담당하는 선앤엘인테리어는 선앤엘 매출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악화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2021년을 기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24년 영업이익 26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하며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에 부과된 과징금 규모가 2024년 선앤엘인테리어의 당기순이익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인 만큼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미 재무건전성이 약화된 모회사 선앤엘의 재무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선앤엘인테리어 관계자는 "공정위의 담합 조사 건은 이미 수년 전 진행된 사안을 바탕으로 과징금이 부과된 것"이라며 "추가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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