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오스코텍이 자회사 제노스코와의 통합 운영 전략을 공식화하며 중장기 '재편 로드맵'을 내놨다. 제노스코 상장 무산 이후 불거진 지배구조·운영 효율성 논란에 대해 연구 전문성은 유지하되 임상 및 사업개발(BD), 글로벌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는 '듀얼 허브' 모델로 해법으로 제시했다. 나아가 향후 기술이전(L/O) 기반 성장의 방향성까지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 활동에 돌입했다.
이상현 오스코텍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오스코텍 2026 인베스터 데이'에서 "작년 제노스코 상장 무산 이후 양사의 연구·경영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했다"며 "결론은 운영을 통합하되 연구 전문성은 분리 유지하는 듀얼 허브 모델 구축"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스턴과 판교라는 두 개의 축을 기반으로 임상, BD, 글로벌 네트워크는 통합 운영하고, 양사가 잘하는 기초 연구와 플랫폼 연구는 각자 수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오스코텍은 내성항암제·섬유화 연구에 집중하고, 제노스코는 항체-접합분해제(DAC)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두 조직은 연구 자체는 독립적으로 진행하지만 임상 전략, BD 의사결정,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등 상위 기능은 단일 체계로 조정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서로 다른 전문 영역을 유지하되 조정이 필요한 임상과 사업개발은 하나의 헤드쿼터에서 판단한다"며 "시간·비용 효율성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도 개편 운영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초기 두 회사가 협업하던 시절 24시간 연구가 돌아갈 정도로 기능을 분담했었다"며 "상장 무산 이후 다시 하나의 체계를 고민하게 됐고 듀얼 허브는 각자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임상·BD에서는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스턴 거점은 글로벌 임상 정보에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어 의사결정 속도가 높다"며 "DAC 플랫폼과 오스코텍의 항내성항암제 개발 간 기술 융합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양사는 인력 구조도 대대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오스코텍의 연구인력은 31명, 제노스코 인력은 20명 수준이다. 2028년까지 양사 합산 약 80명 규모로 1.5배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현 대표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글로벌 KOL(Key of Leader)·전문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최소 10명 이상의 해외 자문단을 구축할 것"이라며 "통합 운영 효과를 실제 상업화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동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3년간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의 누적 현금흐름을 합산해 분석한 결과 "현재 보유 현금 대비 약 3배 수준의 가용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추정치는 레이저티닙 현금흐름을 시장 컨센서스보다 30% 이상 할인한 보수적 기준"이라며 "레이저티닙 처방 증가나 추가 기술이전이 발생하면 R&D 투자 여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D 예산 중 10~15%는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 오픈이노베이션 등 외부 기술 확보에 활용된다.
오스코텍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이상현 대표는 "외부 견제와 감시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이사회 규모를 확대하고 업계 경험을 갖춘 사외이사를 추가로 영입해 독립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감사위원회 등 이사회 산하 위원회도 재편해 경영진 견제 기능을 높여 안심하고 투자할만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임직원 보상체계 역시 전면 개편된다. 회사는 보상을 주주가치와 연동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며, 특히 임원 보상은 성과·주가 기준을 강화해 보상위원회 심사를 거쳐 투명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주주와 임직원이 동일한 목표를 향해 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모든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평가·보상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한 조치도 발표됐다. 오스코텍은 정기적인 인베스터 데이·R&D 데이를 열어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녹화본 제공·Q&A 정례화·IR 요약자료 배포 등을 도입한다. 또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NDR과 업계 네트워크 확장, 주요 개인 주주와의 정기 간담회도 개최한다. 이 대표는 "오픈 컴퍼니(Open Company)를 지향해 개인 투자자도 회사 전략과 기술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당장의 주주환원 정책보다는 중장기적인 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상현 대표는 "그동안 연구개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주주가치 희석이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기술이전과 경상기술료 기반의 수익 창출로 성장의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며 "거버넌스·보상·소통 세 축을 확립해 회사와 주주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는 "연구데이터는 회사의 스승, 주주는 부모 같은 존재"라며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아 글로벌 기업 수준의 투명성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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