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산업은 2026년을 기점으로 또 한 번의 분기점에 들어선다. 전통 강자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은 핵심 IP의 안정성과 신작 성과를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국면에 놓였고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는 단일 IP 의존과 체질 전환이라는 각기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3N2K 주요 게임사의 실적 구조, 신작 라인업, 전략적 전환 여부를 짚어보며 단기 흥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어디에서 나올지 2026년 게임업계를 조망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지난해 넥슨은 IP 전략 전반에서 '기존 IP의 종적 성장'과 '신규 IP 확장을 통한 횡적 성장'까지 동시에 부각된 해였다.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마비노기 등 기존 코어 IP들은 플랫폼, 장르 확장이 두드러졌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퍼스트 서버커: 카잔', '메이플 키우기' 등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고, 콘솔 패키지 시장에서 '아크 레이더스'를 흥행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이 외에도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 강화 등이 한 해를 관통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2025년 예상 매출은 4조5594억원, 영업이익 1조41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3461억원 영업이익 1조1122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 둔화 국면 속에서도 핵심 IP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하며, 지난 2024년 9월 발표한 'IP 성장 전략'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과 IP 성장 전략 성과가 맞물려 넥슨은 지난해 11월 2021년 이후 4년7개월 만에 1주당 종가 3768엔으로 주가 최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2027년까지 매출 7500억 엔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 한 바 있다.
◆기존 IP의 힘…메이플·던파·마비노기 성과 가시화
기존 IP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였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하며 IP 성장 전략의 상징적인 사례로 자리잡았다.
PC 던전앤파이터 역시 전년 대비 72% 성장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여름·국경절 업데이트 효과로 이용자 지표와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소드 아트 온라인' 컬래버레이션 효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45% 증가하며 지역별 운영 전략의 성과가 확인됐다.
여기에 '마비노기'는 2025년 넥슨 IP 전략에서 독자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25년 3월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은 안정적인 트래픽과 매출 흐름을 이어가며 메이플·던파와는 다른 성격의 IP 확장 축으로 자리잡았다.
기존 PC 마비노기 이용자층을 모바일로 흡수하는 동시에 생활형 RPG 중심의 완화된 과금 구조로 신규 이용자 유입에도 기여했다. 이는 넥슨이 고과금·코어 유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IP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신규 IP 부문에서는 '아크 레이더스'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30일 글로벌 출시된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신작 아크 레이더스는 초기 흥행에 성공하며 4분기 및 연간 최대 실적 기대감을 키웠다. 단발성 신작을 넘어 넥슨에 상대적으로 약했던 콘솔 패캐지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이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글로벌 IP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시장에 각인시켰다. 다만 익스트랙션 장르 특성상 장기 라이브 서비스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 PC·콘솔로 넓히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이 외에도 넥슨은 올해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북미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PC·콘솔 장르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넥슨은 마비노기 영웅전의 콘솔 버전인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서울 배경의 좀비 생존 게임인 '낙원: LAST PARADISE', 서브컬처 장르의 '아주르 프로밀리아', 전우치전을 바탕으로 조선 판타지를 내세운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 다양한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텐센트와 협력해 지난해 11월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는 중국 오픈 베타를 시작했고 마비노기 모바일의 일본 출시를 2026년으로 예고하며 현지화 기반 해외 확장 전략도 구체화했다.
조직과 내부 전략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넥슨은 'IP 성장 전략'을 중심축으로 삼아 메이플·던파·마비노기 등 장수 IP의 수명을 연장하는 동시에 신규 IP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이중 전략을 명확히 했다. 연말에는 임직원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기업문화 브랜딩에도 힘을 실으며 조직 안정에 공을 들였다.
2025년 넥슨은 기존 IP의 회복 가능성을 실적으로 증명했고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을 통해 IP 확장의 방향성을 확인했으며 아크 레이더스를 통해 신규 성장 축의 가능성을 시험한 해였다. 여기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 강화 의지까지 분명히 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26년 넥슨이 단기 흥행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중요한 전제가 될 전망이다.
넥슨 관계자는 "2026년 출시를 확정한 타이틀은 아직 미정이나 현재 넥슨은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낙원: LAST PARADISE', '아주르 프로밀리아', '프로젝트 DX' 등 다양한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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