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도시가스기업으로 유명한 삼천리가 성경식품을 인수한 가운데 오너 3세 이은선 미래사업총괄 부사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그는 외식사업을 키운 자신감을 바탕으로 김 제조기업까지 품에 안으며 생활문화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이달 26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성경식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분 100% 매입가격은 1200억원으로 오는 3월26일 거래가 종결된다. 삼천리는 자체 현금으로 거래 대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9월 말 별도 기준 2430억원의 순현금을 기록할 만큼 현금성자산이 풍부한 편이다.
성경식품 인수는 도시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시가스는 시장 지배력이 있는 사업이지만 연결매출의 70%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는 심한 편이다. 2024년 매출 5조1000억원 중 3조6000억원가량이 도시가스에서 나왔다.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3년대비 역성장하면서 신성장 동력 발굴은 절실한 상황이었다. 연매출 1200억원의 성격식품을 품에 안으면서 생활문화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오너3세 이은선 미래사업총괄 부사장이 외식사업을 키운 자신감을 앞세워 성경식품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성경식품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 부사장은 2010년 삼천리에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2015년 12월~2018년 6월 삼천리 전략본부에서 신사업담당, 사업개발담당, 전략3담당을 지냈다. 2020년부터 미래사업본부장, 미래사업총괄 신규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4년 이사를 달았고 2019년 상무, 2021년 전무에 이어 2024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천리 내부에서는 이 부사장이 신사업 가운데 외식사업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삼천리는 계열사 삼천리이엔지를 통해 외식사업을 전개한다. 대표 외식 브랜드는 중식당 '차이797'이다. 이 부사장은 꾸준하게 매장 수 확대 전략을 구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가 얼어붙었던 2020년 한 해 동안 8개의 매장을 신규 오픈하기도 했다. 2011년 2개에 불과했던 '차이797'은 2024년 1월 기준 42호점을 열며 덩치를 불렸다.
'차이797' 이외에도 '바른고기', '호우섬', '서리재' 등의 외식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부사장이 미래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외식업에 드라이브를 걸자 사업 외형도 확대됐다. 외식업 매출은 2020년 303억원에서 2024년 923억원으로 증가했다. 4년 동안 205%의 매출성장률을 달성한 셈이다. 2025년 외식업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이 성격식품 인수를 주도하며 차기 승계 구도에서 존재감은 더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사업으로 꼽히는 외식사업 확대를 이끈 데 이어 식품 제조기업까지 인수하며 그룹의 고민거리인 도시가스 사업 의존도 줄이기에 총대를 메고 있어서다. 이 부사장은 이만득 명예회장의 3녀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M&A)에 관해 "성경식품의 중장기 성장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며 그룹 생활문화 사업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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