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의 사다리'로 통하는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와 정부의 규제 강화로 대출 창구가 막히자 예수금 운용에도 제약을 받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대출 수익 감소로 예금 금리 경쟁력까지 떨어지면서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의 종합투자계좌(IMA) 출시로 인해 대규모 자금 이동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자산총계 기준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 체력을 점검하고, 여·수신 경쟁력 회복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웰컴저축은행의 예수금이 2년째 5조원대에 머물며 성장세가 정체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대응 과정에서 대출 운용이 축소되면서 수신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여·수신 감소로 총자산이 줄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상승하며 업계 순위 변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웰컴저축은행의 예수금은 5조216억원으로 전년동기(4조9084억원) 대비 2% 증가에 그쳤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 4조7778억원, 2분기 4조9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웰컴저축은행의 예수금은 2022년 6조원을 넘긴 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3조7010억원에서 2021년 5조4135억원으로 46% 늘었으며, 2022년 6조1582억원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2023년 4조8375억원으로 1년 새 21% 감소했고, 지난해(4조8205억원)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3년 전 부동산 PF 부실 본격화로 웰컴저축은행은 여신을 축소하면서 수신 규모도 함께 조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2년 5조8042억원에 달했던 총 여신은 이듬해 4조8792억원으로 16%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4조667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3분기 말 대출 잔액은 4조4998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대출이 줄면 이자수익이 감소하고,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경쟁력도 약화되며 수신 위축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여·수신 환경 악화로 웰컴저축은행의 이익 체력도 약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수익은 4095억원으로 전년동기(4126억원) 대비 1% 감소했다. 남은 4분기 동안 3분기(1369억원) 수준의 실적을 거둔다고 가정하면, 올해 연간 이자수익은 5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5474억원)와 큰 차이가 없으며, 2022년(6163억원)과 2023년(6112억원) 대비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
문제는 여신 축소로 자산 규모도 줄고 있다는 점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022년 7조1261억원에서 2023년 5조8953억원, 2024년 5조822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이 5조3554억원에서 4조2627억원으로 2년 새 20%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3분기 총자산은 6조1405억원에 그쳐 정점에는 한참 못 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총자산 기준 업계 5위인 애큐온저축은행에 추월당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3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은 자산 규모를 6조958억원으로 늘리며 웰컴저축은행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해만 해도 웰컴저축은행 총자산(5조8229억원)은 애큐온저축은행(5조4000억원)을 여유 있게 앞섰지만, 올해 들어 격차가 급속히 좁혀졌다.
총여신 감소로 발생한 '분모 효과'로 자산건전성 지표도 흔들리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웰컴저축은행의 NPL비율은 11.07%로, 금융당국 권고치(8%)를 크게 웃돌았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20년 7.24%에서 2021년 4.93%로 낮아졌다가, 2022년 6.25%, 2023년 7.77%로 증가하며 8%에 근접했다. 이후 지난해를 기점으로 NPL비율은 두 자릿수(11.38%)로 뛰며 위험 신호가 뚜렷해진 상황이다. NPL비율은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이자수익을 증대하기 위해 금리를 조절하거나 대출 자산을 무리하게 늘릴 시점이 아니다"며 "대신 영업비용 축소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NPL비율이 높아 보이는 것은 대출 자산 감축에 따른 착시 측면이 있으며, 현재 충당금 적립과 PF 정리펀드, 공경매 등을 통해 부실 자산을 정리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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