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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에 박윤영…'정통 KT맨'으로 조직 안정
최령 기자
2025.12.17 09:00:17
내부 결속·논란 차단 위한 선택…해킹·AI 재정비·노조 관계 등 '과제 산적'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7일 0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윤영 KT 신임 대표이사 후보 프로필.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을 확정했다. 외부 인사 선임 가능성이 거론되며 '낙하산 논란'이 재점화되던 상황에서 내부 전문가를 선택한 결정으로 조직 혼란을 최소화하고 내부 결속을 우선하겠다는 이사회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하게 된다.


16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관상 대표 요건, 외부 인선자문단 평가,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바탕으로 박윤영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 과정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회복 ▲변화·혁신 방향성 ▲지속 가능 성장 등 네 가지 요소가 중점적으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사회는 박윤영 후보에 대해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DX·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1992년 한국통신에 입사한 뒤 2020년까지 컨버전스연구소장,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친 '정통 KT맨'으로 기업 간 거래(B2B), 글로벌 사업, 미래사업 기획을 폭넓게 경험하며 내부에서 신뢰를 쌓아왔다. 과거 두 차례 대표이사 최종 후보군에 오를 만큼 검증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사회는 이러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박 후보가 KT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주요 현안 해결을 이끌 적임자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임은 한동안 외부 인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며 내부 반발과 정치적 부담이 커지던 흐름을 뒤집은 결정이다. 이에 KT가 최종적으로 내부 출신을 선택한 것은 그간 제기된 낙하산 논란을 차단함과 동시에 실추된 신뢰 회복을 우선순위에 둔 결과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박 후보가 최종 승인되면 2002년 KT 민영화 이후 세 번째 내부 출신 대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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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과정에서 이사회 리스크도 적지 않았다. KT새노조는 조승아 사외이사가 최대주주 계열사 임원 겸임으로 자격 문제가 제기된 점, 최종 후보 압축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밀었다는 의혹 등이 있었다며 이사회 독립성과 절차 투명성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해킹 사고 이후 경영진 견제 기능이 약화됐다는 비판과 맞물려 '외부 인사 선임 시 주총 승인 불확실성' 우려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박윤영 후보를 선택한 것은 논란의 불씨를 최소화하고 내부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결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이사회·노조 갈등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강행했다면 내년 주총 승인 여부까지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가 마주할 첫 과제는 무너진 보안 체계의 복원이다. 불법 펨토셀을 통한 무단 소액결제, 서버 해킹, 개인정보 유출 등 연쇄 사고로 KT의 신뢰는 크게 흔들렸다. 조사 과정에서는 허위자료 제출 의혹까지 불거져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 조직 통제 실패 논란도 확산됐다.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른 보상안 확정, 투명한 원인 규명,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공지능(AI) 사업 재정비도 불가피하다. KT는 MS와의 협력을 통해 2029년까지 AI 누적 매출 4조6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계약 불공정 논란과 그룹 클라우드 시스템의 애저 전환 등으로 사업 구조가 흔들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어 소버린 AI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신 뒤 내부 역량 강화와 자체 경쟁력 마련이 더욱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박 후보가 그간 B2B 기반 AI 신사업을 주도해왔다는 점은 KT의 'AI 반등 전략'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 결속도 중요한 과제다. KT는 지난해 구조조정 이후 노사 갈등과 내부 사기 저하가 이어졌고, 해킹 사태로 경영진 불신까지 겹치며 조직 분위기가 크게 흔들렸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박 후보가 신뢰 회복과 조직 정상화를 얼마나 빠르게 이끌어낼지가 초기 리더십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러한 내부 안정 작업은 내년 정기 주총에도 직결되는 문제다. 주총에서 박 후보가 승인돼야만 공식 취임이 가능한 만큼 향후 제시될 '정상화 로드맵'과 그 실행력은 주주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누가 최종 후보가 되느냐와 관계없이 KT가 넘어야 할 과제는 이미 명확했다"며 "해킹·보안 사고로 훼손된 신뢰 회복, AI 사업 재정비, 이사회·노조와의 관계 정상화까지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임이 내부 출신을 택한 이례적 인사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새 대표가 조직 안정을 얼마나 빠르게 가져오느냐가 향후 주총 승인과 경영 체제 안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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