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1조9200억원 규모의 전자전기 개발사업이 본계약 체결 직전 단계에 들어섰다. 방위사업청이 LIG넥스원·대한항공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세부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는 체계개발 실행계획서 검토만을 남겨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획서 승인 여부가 사실상 사업의 최종 성패를 가르는 절차"라고 평가한다.
전자전기 사업은 우선협상자 선정 단계에서 이미 큰 변화를 보여줬다. 전통적으로 '기체(KAI) + 임무장비(LIG넥스원)'의 분업 구조가 유지돼 왔지만, 이번 사업에서는 LIG넥스원의 전자전·임무장비 역량과 대한항공의 플랫폼 개조 기술력이 결합한 조합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플랫폼 기업 중심의 체계종합 방식이 흔들리고, 장비·개조 기반의 새로운 구도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사업의 구조적 변화가 드러난 상황에서 체계개발 실행계획서(System Development Plan, SDP)는 본계약 체결을 결정짓는 마지막 관문으로 떠올랐다. 방위사업청은 이 문서를 통해 업체가 제안한 개발 일정과 기술 수준, 위험관리 체계가 실제로 실행 가능한지 다시 검증한다.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개발 매뉴얼에 따르면 실행계획서에는 ▲사업 추진 전략 ▲개발 일정·비용·인력 계획 ▲소프트웨어 개발 구조 ▲시험평가 계획 ▲위험관리 체계 등 체계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내용이 담긴다. 탐색개발 결과와 사업 기본전략을 토대로 일정·비용·기술 리스크의 현실성을 따지는 절차로, 사실상 사업의 '전체 청사진'을 제시하는 문서로 평가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항목은 가장 중점적으로 검토되는 분야다. 소프트웨어 규모 산정 방식, 구조적 설계, 성능 검증 도구, 시험 절차, 재사용 소프트웨어 적용 가능성, 품질관리·형상관리 계획 등 10여개 이상의 기준이 포함돼 있다. 방사청은 이러한 항목을 통해 산출물이 누락 없이 구비됐는지, 통합 과정에서의 오류나 일정 지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시험평가 계획 역시 주요 검토 대상이다. 시험환경 구성, 검증 절차, 평가 기준, 개발·정비 시험장비 활용 계획 등을 통해 업체가 제시한 성능 목표와 일정이 실제로 달성 가능한지 판단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체계개발의 기술적 현실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라고 본다.
위험관리 항목에서는 일정·기술·인력 측면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요인을 식별하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해외 도입 장비와의 연동 리스크, 기술 자료 확보 가능성, 품질보증 체계 등도 함께 검토된다.
일부 대형 사업에서 계약 체결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이유도 대부분 이 문서의 검토에 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계획서가 미흡하면 본계약은 즉시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실행계획서는 개발 착수 승인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전자전기 사업도 현재 동일한 절차를 밟고 있다. 방사청은 "체계개발 실행계획서를 검토 중이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우선협상자 선정과 탐색개발 결과 등이 마무리된 만큼 업계에서는 "전제 조건은 이미 충족돼 있고 남은 단계는 사실상 형식적 확인 절차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행계획서가 승인되는 순간 계약 체결이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전자전기 사업은 마지막 절차만 남겨둔 단계"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