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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하우스,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김정은 기자
2025.12.09 09:38:03
프로그레시브 딜에서 인수가 1조1000억원 제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이지스자산운용 사옥(제공=이지스자산운용)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의 새 주인 후보로 싱가포르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사실상 낙점됐다. 힐하우스가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 매각을 주관하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전날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이지스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힐하우스는 본입찰에서 9000억원대 중반을 제시해 최고가 경쟁에서 밀렸지만 이후 주관사가 제안한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에 참여해 인수 가격을 약 1조1000억원까지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본입찰을 통과한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다시 가격 경쟁을 붙이는 경매 호가식 입찰 방식이다. 별도 마감 시점을 두지 않아 사실상 실시간으로 가격을 올리는 구조로, 매각 측이 최종 매각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M&A 시장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 흥국생명은 약 1조500억원, 한화생명은 9000억원대 후반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고(故) 김대영 창업주의 배우자인 손화자 씨 보유 지분 12.4%와 재무적투자자(FI) 지분 등을 합한 총 98.8%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진행되며, 잔금 납입까지 절차가 마무리되면 거래는 내년 상반기 중 최종 종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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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힐하우스가 그동안 제기돼 온 '중국계 자본' 논란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은행·자산운용사·증권사 등 금융사는 최대주주 또는 주요주주가 바뀔 때 지분 인수나 경영권 변동 여부와 관계없이 대주주 변경 승인과 적격성 심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때 단순 지분 취득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회사 지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수관계인이나 출자 구조가 복잡한 법인도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거래에서 힐하우스가 인수 주체로 내세운 삼티AMC 역시 이에 해당한다.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는 2005년 예일대 기금(Endowment)으로부터 2000만달러의 시드 자금을 받아 설립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다. 창업자인 장 레이 회장은 예일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세계적인 투자 CIO 고(故) 데이비드 스웬슨으로부터 단독 출자를 받아 회사를 출범했다. 운용사명 '힐하우스(Hillhouse)'도 예일대 캠퍼스 인근 거리 이름에서 따왔다.


현재 힐하우스의 출자자(LP)는 북미 연기금, 유럽 대학기금, 중동 국부펀드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다수를 차지하며, 업계는 힐하우스 전체 LP 중 중국계 자본 비중을 5% 미만으로 추산하고 있다. 힐하우스는 국내에서 컬리, 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 등 IT·플랫폼 기업에 투자하며 이름을 알려왔고, SK온·SK에코프라임 등 대기업 계열사에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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