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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차세대 SSD 컨트롤러·PMIC로 비용 최적화"
이세연 기자
2025.12.05 08:18:39
PMIC, 내년부터 본격 램프업…글로벌 고객사 퀄 통과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0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이현 파두 대표이사 겸 CTO가 4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기술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파두는 데이터센터 TCO(총소유비용) 최적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단일 제품이 아닌, 차세대 SSD 컨트롤러와 전력반도체(PMIC) 등을 통해 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 중입니다."


남이현 파두 대표이사 겸 CTO는 4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열린 기술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용 제품은 더 이상 SSD 컨트롤러의 주력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파두는 앞으로 데이터센터 분야에 집중해, '무어의 법칙' 이후 시대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특화형 컴퓨팅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파두의 NVMe SSD 컨트롤러는 SSD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애로사항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SSD는 구조가 복잡해 D램처럼 컴퓨터에 직접 연결할 수 없고, SATA 시절 초당 600MB에 불과했던 속도가 현재는 50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성능 요구가 가파르다. 여기에 낸드플래시는 데이터가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등 자체적인 약점이 존재하며 전력·발열 관리 역시 만만치 않다.


낸드는 비용 효율이 우선시되는 구조라, 일정 수준의 한계가 있어도 양산이 이뤄진다. 따라서 SSD의 한계에서 비롯되는 여러 불안정성은 결국 SSD 컨트롤러와 소프트웨어가 보완해야 한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눈높이까지 높아지고 있어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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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현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SSD 한 개당 사용할 수 있는 전력 한도를 명확히 제시하고, 그 범위 내에서 최고 성능을 내라고 요구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낸드가 최대한 바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전력을 많이 배정하고, 컨트롤러가 쓰는 전력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공정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아키텍처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파두는 이러한 요구에 맞춰 자체 전략을 구축해왔다. 먼저 빈번하게 발생하는 연산을 전용 하드웨어 가속기로 분리해 CPU 의존도를 낮추고 자원 소모를 줄였다. 또한 내부 데이터가 오가는 인터커넥트의 병목을 해소해 성능의 일관성도 높였다.


아울러 컨트롤러의 핵심 IP는 외부에서 구매하지 않고 직접 개발해 구조를 최적화했다. 남 대표는 "파두는 독립 컨트롤러 회사로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낸드를 지원해야 한다"며 "(성능과 전력 효율을 만족시키려면) 기성 IP를 가져다가 조립하는 방식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는 바닥부터 구조를 설계해 핵심 IP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두는 이러한 구조적 개선을 바탕으로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린 차세대 SSD 컨트롤러 '젠6(Gen6)'를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젠6는 전작 대비 주요 지표가 두 배 이상 개선됐으며, 소비 전력도 낮아졌다. 남 대표는 "경쟁사들은 4~5나노 공정을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6나노 공정을 쓰는 만큼 패널티가 존재한다"며 "그럼에도 성능에서는 오히려 우위를 보이고 있다. 파두 아키텍처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말했다.


아울러 파두는 AI 추론 환경에서 급증하는 벡터 데이터 처리량과 랜덤 액세스 수요가 SSD 병목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차세대 아키텍처 기반의 '젠7(Gen7)' 개발에도 착수했다. 젠7은 512B(바이트) 단위의 랜덤 읽기에서 초당 1억 IOPS(입출력 횟수)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남 대표는 "GPU와 SSD 간 데이터를 직접 주고받을 수 있는 데이터 이동 경로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파두는 전력 반도체(PMIC) 역시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PMIC는 IT 인프라의 전력 소모를 가장 비용 효율적으로 낮출 수 있는 핵심 솔루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데이터센터향 PMIC 시장은 2023년 2조원에서 연평균 19% 성장해 2032년에는 1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남 대표는 "SSD 전체 소비전력의 효율을 좌우하는 PMIC는 원가 대비 효과가 크고, 데이터센터 운영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객사 검증 기준이 까다로운 분야"라며 "SSD용 PMIC 두 종을 이미 양산 단계에 올렸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램프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고객사의 퀄리피케이션 테스트도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두는 최근 낸드플래시와 SSD 부품 수요 증가로 외형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적자는 여전하지만 손실 규모는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 3분기 파두는 매출 256억원, 영업손실 114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101억원)보다 2.5배 이상 늘었고, 영업손실(305억원)은 약 62.62% 감소했다. 누적으로는 매출이 68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매출(43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현금창출력 지표도 개선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파두의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217억원으로 전년 동기(-1083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이며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본업 성장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손실이 675억원에서 377억원으로 축소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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