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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집단소송' 파두, 변론기일 2차례 취소…1년8개월째 공전
신지하 기자
2025.11.14 09:19:10
법원, "형사재판서 사실관계 먼저 정리돼야"…소송허가 여부도 아직 결정 안나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4일 08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파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뻥튀기 상장' 논란을 빚은 파두를 상대로 주주들이 낸 증권집단소송이 1년8개월째 제자리다. 본안 심리에 앞서 필요한 소송허가 결정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파두의 허위공시 의혹에 대한 형사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법원이 민사 판단을 먼저 내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최종 판단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9부는 지난 12일 파두 증권관련집단소송 첫 변론기일을 내달 11일 오후 2시10분으로 지정했다가 직권 취소했다. 앞서 이달 20일 열릴 예정이던 기일도 재판부 결정으로 한 차례 변경된 바 있다. 재판부는 취소 사유에 대해 "지난 10일자 '기타결정'으로 기일 지정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관련집단소송의 초기 절차인 소송허가는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 대표당사자 선임은 지난해 7월 이미 끝났지만 피해자 집단의 범위를 확인하기 위한 문서제출명령과 사실조회가 이어지면서 심리가 길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판부는 소송허가 심문기일을 다음 달 11일로 잡아둔 반면, 같은 날 예정돼 있던 본안 첫 변론기일은 취소했다. 이는 본안 심리보다 소송허가 절차를 먼저 정리하겠다는 재판부의 의도로 보인다.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파두가 상장 당시 주요 거래처 발주 중단과 매출 급감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공시에서 누락했는지 여부다. 이는 검찰 수사 결과가 사실상 선행 판단 역할을 하는 만큼 검찰의 최종 결론이 민사 재판 진행 속도와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형사에서 사실관계가 먼저 정리돼야 민사에서도 판단 근거가 선명해진다"며 "형사 판단이 나오기 전에 재판부가 본안 심리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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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2023년 파두 기업공개(IPO)에 참여했다가 주가 급락으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주주 14명이 지난해 3월 서울중앙지법에 파두와 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증권관련집단소송이다. 원고 측은 파두가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서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제시했지만 정작 상장이 이뤄진 8월 직전인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98% 급감한 5900만 원에불과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어 상장 직후 발표된 3분기 매출도 3억원대에 그쳤다.


이처럼 시장 기대와 동떨어진 실적은 주가에 직격탄이 됐다. 파두는 공모가 3만1000원으로 상장한 뒤 한때 4만7100원(2023년 9월15일)까지 치솟았지만 상장 이후 공개된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과 크게 어긋나자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올해 4월에는 8700원까지 내려갔다. 다만 최근 주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 확대와 잇따른 대형 수주 소식에 힘입어 다시 반등하는 흐름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주가는 현재 2만원 중반대까지 올랐다.


이번 소송과 별개로 파두는 또 다른 법적 분쟁에도 휩싸였다. 장내에서 파두 주식을 매수했다가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별도의 집단소송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이달 4일 파두 투자자 15명이 서울중앙지법에 파두를 상대로 증권관련집단소송과 소송허가신청을 동시에 제기했다. 이들도 파두가 허위공시로 시장을 오도해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장내매수자 소송도 형사 판단이 먼저 나오기 전에는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한 법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일단 소를 제기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 투자자든 장내 매수자든 핵심은 파두의 허위 공시 여부가 입증되느냐의 문제"라며 "검찰 수사 결론이 나와야 민사 재판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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