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코스닥 상장사 '코퍼스코리아'가 재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구주 매각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유동성 압박이 심화됐고, 법인세차감전순손실(법차손) 지속으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까지 높아진 상태다. 최대주주 오영섭 대표가 경영권 유지를 선택한 가운데, 코퍼스코리아는 100억원 규모의 신규 CB 발행을 추진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콘텐츠 배급·제작사 코퍼스코리아의 구주 매각 잔금 납입이 연기됐다. 코퍼스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 잔금일을 기존 11월28일에서 12월19일로 미루는 변경 계약을 공시했다. 이번 거래는 오영섭 대표 등이 보유한 지분 50.5%(256억원 규모)를 인수 대상에게 넘기는 구조였다.
명목상으로는 '연기'지만 사실상 '무산'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 대표가 최근 경영권 유지로 방향을 전환한 데다, 코퍼스코리아의 실적 하락과 낮은 기업 매력도 등을 고려할 때 인수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애초 거래 규모가 600억원을 넘는 투자 동반형 M&A였고, 인수 주체인 그린그로쓰의 납입 능력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도 지속돼 이번 결과는 예견된 실패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금 조달과 매각 추진이 연달아 무산되면서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코퍼스코리아는 지속된 손실로 법차손 비율이 상승하며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에 직면했다. 지난해 법차손 비율 95.3%, 올해 3분기 기준 40.5%를 기록했다. 법차손 비율이 2년 연속 50%를 넘으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한다. 올해 상반기 33%였던 코퍼스코리아의 법차손 비율이 3개월 만에 7.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실적 악화도 뚜렷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3% 감소했다. 특히 코퍼스코리아의 핵심 사업 기반인 일본법인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100% 자회사인 코퍼스재팬은 2023년 매출 347억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 148억원, 순손실 81억원으로 급격히 후퇴했고 올해 역시 개선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기존 CB 부담도 남아 있다. 코퍼스코리아는 지난해 5월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 목적의 26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전환청구권 행사 등으로 지난 1일 기준 미상환 잔액은 200억원까지 줄었지만, 내년 5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도래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자본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구주 매각과 투자 유치에 실패한 오 대표는 최근 신규 FI(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100억원 안팎의 CB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최근 알리바바 측 인사를 앞세워 진행하던 자금 조달은 사실상 성사 가능성이 없어졌다"며 "새로운 FI가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참여하는 동반 투자 구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새 FI는 투자 안정성을 위해 다른 SI(전략적 투자자)와 동반 투자하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수혈 자금을 대는 만큼 안정적인 투자금 회수를 위해 본인들이 원하는 SI와의 패키지 투자로 경영에 관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딜사이트는 관련 문의를 위해 오영섭 대표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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