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롯데그룹 화학군을 이끄는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대규모 인적쇄신과 세대교체를 단행한 롯데의 인사태풍을 피했다. 지난해 화학군에서 대규모 물갈이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칼날을 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케미칼이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을 위한 첫 빅딜에 나서는 등 고강도 사업재편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신규 조직인 PSO(Portfolio Strategy Office)를 지휘할 전망이다.
롯데는 최근 3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1에 이르는 20명이 교체됐다. 그룹 전체 60대 이상 임원 중 절반이 퇴임하는 등 리더십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고강도 인적쇄신과 조직 슬림화를 단행한 것이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태풍의 눈'이었다. 이영준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재신임을 받았다. 롯데케미칼이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이 사장이 60대 임원인 점을 고려하면 고강도 쇄신을 키워드로 한 롯데 인사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사장은 2023년 말 인사에서 롯데 화학군 구원투수로 나섰던 이훈기 사장이 1년 만에 물러난 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등판했다.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불황에도 적자를 줄인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적자로 각각 13조7730억원, 50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9% 감소했으나 영업적자를 25% 줄였다. 롯데케미칼 기초화학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적자 폭 줄이기에 나선 결과다.
정부 주도 석화 구조조정에 적극 부응하며 사업재편에 나선 점도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과 함께 산업통상부에 공동으로 사업재편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석화 사업재편 첫 자구안으로 1호 빅딜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정부가 승인하면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하고 해당 분할회사가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다. NCC 설비의 일원화된 생산 운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 이외 화학군 주요 계열사 대표 인적쇄신도 최소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LC USA, 롯데알미늄, 롯데GS화학 계열사 대표가 교체됐을 뿐이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는 화학군 13명 대표이사 가운데 10명이 교체됐다. 올해 쇄신폭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작은 것이다.
이 사장은 신규 조직되는 PSO(Portfolio Strategy Office)를 지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학 계열사들의 장단기 전략과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을 가속화하는 조직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 화학군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 고강도 인적쇄신을 진행했던 만큼 올해는 쇄신 타깃에서 벗어나 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고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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