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그룹(롯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과주의에 기반한 신상필벌 원칙을 공고히 했다. 올해의 경우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전체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이 짐을 쌌다. 현시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대부분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졌으며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유통군부터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까지 사업 전 부문에서 '인사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를 포함한 3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성과와 능력 기반의 인재 등용을 주요 방향성으로 설정한 올해 인사에서는 유통·건설 등 주요 계열사 20명에 대한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졌다. 이는 CEO 36%가 교체되고 임원 22%가 퇴임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단행된 지난해 인사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롯데는 이번 인사를 통해 성과주의에 기반한 신상필벌 원칙을 더욱 공고히 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계열사의 경우 예외 없이 대표이사 교체가 진행된 반면 직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과를 기록한 인재는 적극적으로 기용됐다. 실제 올해 인사에서 선임된 신임 임원 규모는 81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승진자 수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신임 임원 가운데 10%에 달하는 여성인재 등용도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은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의 용퇴를 시작으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박익진 롯데온 대표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회사는 그간 비용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왔지만 결국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 파고를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별도기준)은 6조3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7.3% 줄어든 2304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웰푸드도 수장 교체가 단행됐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별도기준)은 2조5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7% 감소한 986억원에 그쳤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서정호 전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은 지난해 7월 롯데에 합류한 외부출신 인사다. 그는 롯데웰푸드의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발굴을 선결 과제로 부여받았다.
반면 뛰어난 성과를 거둔 계열사에 대해서는 힘을 실어줬다. 대표적으로 롯데GRS는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를 통해 싱가포르, 미국 등 글로벌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롯데GRS의 올해 3분기 말 누적 매출은 8221억원(전년비 10.5%↑,) 순이익은 327억원(55.7%↑)에 달했다.
이에 차우철 롯데GRS 대표의 경우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사업 확장 등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고 사장 승진과 함께 롯데마트·슈퍼 대표로 이동했다. 아울러 롯데GRS 신임 대표이사로는 이원택 전 경영전략부문장 전무가 내정됐다. 내부 승진을 통해 전반적인 사업 방향성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후속 인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제 롯데는 올해 2월 정기 임원인사 3개월 만에 대표이사급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선임된 서창우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와 김덕희 대홍기획 대표는 각각 한화비전, 프레인글로벌을 거친 외부출신 인사다. 결과적으로 향후에라도 미래 성과가 기대되는 외부 인재가 확보될 경우 추가적인 후속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업계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비상경영 상황 속 지속적인 혁신을 확산시킬 수 있는 인적 쇄신에 중점을 뒀다"며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인사와 외부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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