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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수장들 다시 순혈로…내부결속 다진다
노연경 기자
2025-11-28 07:00:20
HQ·백화점·마트 외부인사 3인방 물갈이…계열사별 책임경영 강화
이 기사는 2025-11-27 16:23:5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 백화점, 마트·슈퍼 사업부문 대표이사. 왼쪽부터 정현석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 차우철 마트·슈퍼사업부 대표이사(제공=롯데그룹)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롯데그룹이 그간 외부인사로 채워졌던 유통사업 계열사 수장들을 다시 '전통 롯데맨'으로 교체했다.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진 대외환경 속에서 책임경영 강화와 함께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직무기반 HR(인적자원)제도 도입을 앞두고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에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을, 마트·슈퍼사업부에 차우철 롯데GRS 대표를 각각 부사장과 사장으로 승진 후 내정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유통군'으로 묶인 헤드쿼터(HQ·HeadQuarter) 체제 아래서 함께 움직였다. 유통군을 이끄는 주요 인사는 김상현 롯데쇼핑 유통군 대표이사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로 세 사람 모두 외부인사였다. 특히 정준호 대표는 외부인사로는 처음으로 백화점 사업을 이끌기도 했다. 


이러한 조직 운영은 롯데그룹 특유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에 긴장감을 불어 넣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그간 롯데는 연공서열제를 기반으로 전통 롯데 출신을 주요 보직에 앉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하면서 조직에 긴장도를 높였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다시 주력인 유통 계열사들 수장에 전통 롯데맨을 앉힌 건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외부인사들의 내부 장악력이 한계가 있는 상태에서 HQ조직도 시너지를 내지 못한 부분이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경우 확고한 공채 기반 조직에서 외부출신 최고경영자(CEO)가 제 역할을 온전히 펼치기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 것"이라며 "향후 내부 출신의 조직 장악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재정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새로운 롯데백화점 수장이 된 정현석 대표는 2000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를 지낸 기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력을 롯데백화점에서 쌓았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신임 대표도 1992년 롯데제과로 입사한 전통 롯데맨이다. 감사 업무와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그룹 내에서 신임이 두텁고 롯데GRS 대표로 있는 동안에는 실적 개선 등 뚜렷한 성과를 보여줬다. 


조직도 유통군 단위에서 다시 계열사 단위로 흩어지면서 실적에 대한 평가는 더 무겁고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정현석 대표는 롯데아울렛 운영 경험을 살려 아울렛을 복합쇼핑몰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차우철 대표는 롯데GRS 대표 시절 이룬 롯데리아 글로벌 진출 경험을 살려 마트의 글로벌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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