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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사장'이 사라졌다? 회장 후보군서 10년 만에 이탈
차화영 기자
2025.11.24 08:50:15
카드 위상 약화·내부 출신 체제 겹치며 전통 리더십 공식 흔들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0일 15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 역대 회장과 후보군.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신한카드 사장이 제외됐다. 그동안 신한카드 사장은 현직 회장, 신한은행장과 함께 단골 후보로 꼽혀왔지만, 이번에 그 관행이 깨진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변화가 단순한 후보군 재편을 넘어 신한금융의 권력 구도와 차기 리더 육성 모델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에 ▲진옥동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외부 후보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현직 신한카드 사장이 숏리스트에서 완전히 빠진 것은 최근 10년 인선 과정에서 처음이다.


신한카드 사장이 오랫동안 그룹 회장 후보군의 주요 축으로 자리했던 데에는 신한금융의 역사적 맥락이 작용했다. 2010년 신한사태 이후 신한금융은 내부 권력 균형을 중시하며 회장 후보군을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 CEO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카드 사장은 현직 회장·신한은행장과 함께 빠지지 않는 핵심 후보로 인식됐다.


실제로 과거 인선 사례를 보면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은행장과 사실상 '동급 후보'로 분류됐다. 2017년 당시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경쟁 구도가 대표적이다. 또 조용병 전 회장은 재임 기간 내내 당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쌍두마차로 신임하며 두 사람을 나란히 후보군으로 육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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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 전성기였던 2010년대의 업황도 한몫했다. 당시 신한카드는 업계 1위 위상과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실적을 견인하며 한때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이 30%를 넘어설 정도였다. 그룹 내 전략적 비중이 은행 못지않았던 만큼 카드 사장의 후보 포함은 자연스러운 구조였다.


여기에 국내 금융지주 특유의 '순환형 인사' 관행도 영향을 줬다. 은행 출신 임원이 카드사 대표를 거쳐 다시 은행장으로 오르는 식으로 경험을 넓히는 구조 속에서 카드 사장은 사실상 차기 그룹 리더를 검증하는 자리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구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카드 사장의 '출신'이다. 과거 은행 출신 임원이 대표로 발탁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문동권 전 사장과 박창훈 현 사장처럼 카드 내부 출신이 대표로 선임됐다. 카드 사장이 회장 후보군에 자동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명분이 약해진 것이다.


신한카드의 그룹 내 위상도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고, 올해 3분기 기준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순위도 신한라이프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그룹 실적 기여도 자체가 줄어들면서 회장 후보군 포함의 당위성도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선 이를 두고 단순히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된 사실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지난 10년간 유지돼온 신한금융의 리더십 구조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으며, 8년 만에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후보군에 포함된 점은 그룹 내 전략 축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가 향후 신한금융의 후계 구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처럼 특정 계열사 대표가 자동으로 후보군에 들어가는 구조는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는 그룹 전략과 실적 기여도에 따라 후보를 선별하는 방식이 강화될 전망이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2월4일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추천된 후보는 이후 전체 이사회에서 확정되며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새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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