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기 위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총주주환원율(TSR) 30% 이상 달성'이라는 명확한 지표를 시장에 제시하며 밸류업 추진 동력을 한층 끌어올린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사별로 주주환원 이행 현황을 비롯해 밸류업 노력 및 성과 전반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위아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과 주가순자산비율(Price Book-value Ratio) 밸류에이션 지표에서 뚜렷한 온도차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기업의 이익창출력 대비 주가는 적정하게 인정받는 데 반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자산가치는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최근 현대위아가 공작기계·주물제조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뛰어든 점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위아 종가(5만4100원)에 최근 12개월 간 순이익을 반영해 계산한 PER은 10배를 기록했다. 이는 동종업종 평균 PER(8.58배)을 상회하는 수치에 해당한다. PER는 기업이 1년 간 벌어들인 순이익에 비해 주식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통상 국내 증권 시장에서 PER가 10배 이상이면 고평가로 인식된다.
현대위아 PER는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그룹 내 모빌리티 사업 부문으로 좁혀보면 현대로템과 현대오토에버가 외형 성장 가도를 달리며 PER 두자릿수를 찍고 있는데 양사의 PER는 각각 30배, 27배에 이른다. 이에 반해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PER은 5~6배로 저평가 국면에 갇혀 대조를 이루는 양상이다.
현대위아 주가가 지지부진한 사이 순이익은 늘어나면서 PER을 상단으로 밀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불과 4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29% 빠져 있는 실정이다. 이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2011년 공모가(6만5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수년간 500억원대를 오르내리다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한 뒤 올 들어서는 3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특히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뛰었는데 영업외수익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같은 기간 현대위아 매각예정자산처분이익은 0원에서 1247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시장에서는 현대위아가 PER이 급상승한 데 반해 PBR이 1배를 하회하는 저평가 구간에 놓여 있는 점에 주목한다. 현재 현대위아 PBR은 0.4배로 산출된다. 쉽게 말해 현대위아가 보유한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비율을 뜻하며 일반적으로 PBR이 1배 미만이면 성장성이 떨어지는 저평가 상태로 간주된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주요 사업 부문에서 이익 개선세가 확인되고 있어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에 쏠린 사업구조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대위아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엔진·모듈 부품·사륜구동(4WD) 부품·등속조인트 등을 공급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현대위아 전체 매출액에서 차량부품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2%에 달했다.
현대위아가 체질 개선에 팔을 걷어붙인 맥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모태사업인 공작기계에 이어 주물 부품 제조사업까지 잇따라 정리에 나서며 포트폴리오 전환에 착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대위아는 지난 7월 릴슨프라이빗에쿼티·스맥이 구성한 '에이치엠티 컨소시엄'에 공작기계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위아공작기계주식회사 지분 100%(34만주)를 넘기며 3400억원 규모의 딜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크랭크샤프트·조향너클 등 자동차용 주물 제품 생산을 담당해온 창원5공장 매각도 진행 중이다.
현대위아 신성장동력으로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 사업이 부상하고 있다. 통합 관리 시스템은 전동화 부품과 배터리, 실내 냉·난방 열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필수 부품 체계를 가리킨다. 현대위아는 최근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전용 공조 시스템을 양산을 개시하며 신사업을 본격화했다. 여기에 오는 2028년까지 열관리 분야에서만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수립했다. 이를 위해 공작기계 매각 대금을 통합 열관리 시스템 육성을 비롯한 신사업 연구개발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공작기계 사업 매각이 완료되면서 핵심 사업부로 자원배분이 가능졌고 몇년 간 수익성이 저조했던 해외 공장 가동률도 상승 추세"라며 "신규 열관리 제의 매출도 늘어 수익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0.4배 수준의 PBR 충분히 낮은 밸류에이션"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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