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국내 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14조원을 넘어서며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한 달 유입 자금에서 1위를 기록하며 업계 최대 규모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추격했고, 하나자산운용은 초저보수 전략으로 시장 점유 확대에 나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를 운용하는 곳은 미래·삼성·신한·하나·한국투자·KB자산운용 등 총 6개사다. 이들 ETF의 순자산총액(AUM)은 전날 기준 14조2326억원으로, 지난달보다 8356억원 증가했다.
최근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 고평가 논란으로 주간(현지시각 3~7일) 3% 하락하며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관련 ETF에는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빅테크 중심 성장 주식에 대한 장기 투자 수요가 여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나스닥100 ETF 시장을 처음 연 곳은 미래운용이다. 미래운용은 2010년 'TIGER 미국나스닥100'을 출시했고, 현재 AUM은 6조6670억원으로 시장 1위다. 뒤이어 2020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같은 전략 상품을 내놓았고, 각각 2조2316억원, 1조2548억원의 AUM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운용은 2021년 'KODEX 미국나스닥100'으로 시장에 합류했다. 출시 시점은 늦었지만 AUM은 3조9664억원으로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최근 자금 흐름에서는 삼성운용이 미래에셋을 앞섰다. 지난 한 달간 미래에셋 상품에는 3231억원이 유입됐고, 삼성운용 상품에는 3405억원이 들어왔다.
삼성운용은 이러한 배경으로 수익률과 추적오차 관리 능력을 자금 유입 요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최근 1년 수익률은 삼성운용 상품이 27.12%로 미세하지만 6개사 중 가장 높았으며, ETF가 추종하는 지수의 성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따라가는 지를 측정하는 수치인 추적오차율도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후발주자 중 존재감을 키우는 곳은 하나자산운용이다. 하나운용은 올해 6월 '1Q 미국나스닥100'을 출시하며 보수 0.0055%라는 업계 최저 수준을 제시했다. 출시 한 달 만에 AUM이 333억원에서 532억원으로 증가해 신한자산운용(596억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저보수의 효과는 곧 투자자들의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므로 대표지수 상품의 경우 장기 성과에 있어 총 보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결국 투자자들의 장기 수익률과 직결될 수 있다"며 "초저보수 전략이 개인 투자자 유입에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보수 수준은 삼성·한국투자·KB운용이 0.0062%로 동일하고, 미래에셋은 0.0068%로 소폭 높다. 신한운용의 'SOL 미국나스닥100'이 0.0500%로 가장 높은 편이다.
업계 10위 내 하우스 중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은 아직 단일 나스닥100 ETF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이들 역시 테마형·혼합형 ETF를 통해 미국 기술주 투자 수요를 꾸준히 관찰하고 있어, 향후 후발주자 진입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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