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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사고 딛고…HDC도 4년 만의 귀환
이소영 기자
2025.11.12 07:45:12
HDC 공모채 1000억 발행시장 노크…자금 조달보다 시장 신뢰 되찾기 시동 관측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09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지주사 HDC가 자회사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4년 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 문을 두드린다. 급전이 필요하지 않은 시점이기에 단순한 조달 목적보다는 신용 추락 이후 끊겼던 시장과의 관계를 복원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C는 오는 19~20일께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tranche)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700억원 등으로 구성했다. 최대 발행 규모와 희망금리 밴드는 주관사와 협의 중이다. 주관 업무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맡는다. 발행일은 27일이다.


이번 발행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여파로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이 A0에서 A-로 떨어지면서 HDC 역시 동반 강등(A+→A0)돼 시장 접근이 사실상 막혔다. 이후 공모채 시장과의 관계는 단절됐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시장 복귀에는 HDC그룹의 신뢰 회복을 위한 의지가 투영돼 있다. HDC현산은 지주사에 앞서 지난 6월 4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주문을 받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아울러 올해 3분기 수익성도 크게 반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8% 늘어난 730억원, 순이익은 21.9% 증가한 398억원을 기록했다. HDC현산의 신뢰 회복이 모회사 HDC의 발행 환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번 발행은 단기 자금 수요보다는 시장 복귀의 상징적 의미에 가깝다. 상환 압박이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장 급한 만기 일정이 내년 7월인 데다 만기 채권 규모도 2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HDC가 공모채 시장에 노크한 건 실질적인 조달보다 시장 신뢰 회복의 메시지를 던지는 차원의 리턴 발행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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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점 선택을 두고 "연말은 기관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인데 굳이 지금 나설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채권시장에 대규모 만기 물량이 몰리면서 발행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며 "상대적으로 한산한 현시점에 발행에 나서며 존재감을 내비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내년 1~2월 만기도래 채무 규모는 18조2438억원에 달한다. 


이런 해석이 가능한 배경에는 HDC의 재무 체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HDC의 자체 재무구조는 탄탄하다. 올해 3월 말 기준 HDC의 별도기준 부(-)의 순차입금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부채비율도 14%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등 보유 부동산 자산이 풍부한 데다 유동성도 넉넉하다. 실제 지난해 HDC아이파크몰로부터 300억원대 대여금을 회수했고 올해는 한화에너지로부터 통영에코파워 지분 매각 잔여대금을 수령하며 현금을 추가 확보했다.


HDC 별도기준 배당 및 임대, 상표권 수익 추이(출처=한국신용평가)

배당과 임대수익도 안정적이다. 주력 자회사인 HDC현산으로부터 매년 150억~280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 또 보유 부동산에서 꾸준한 임대수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중심의 임대수익과 상표권수익 등이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일부 비주력 계열사의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는 상존한다. 면세점 업계의 불황이 가중되는 가운데 HDC신라면세점은 HDC의 잠재적 자본공여 대상으로 지목된다. 통영에코파워는 상업 운전 개시 후 매출이 빠르게 늘고 영업이익률이 30%대까지 개선됐지만 총사업비 약 1조3180억원 가운데 자기자본은 2730억원(20.7%) 수준이고 순차입금이 9000억원대다. 


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HDC 자체 재무구조는 안정적이지만 향후 계열사들의 현금흐름이 다시 악화될 경우 모회사 차원의 지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그 부분이 향후 등급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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