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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베트남파이낸스, '신뢰 금융'으로 리테일 시장 공략
호치민(베트남)=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2025.10.28 07:05:10
천영일 법인장 "디지털 전환·목적성 대출 확대…흑자 전환·톱3 진입 목표"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3일 12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K-금융의 글로벌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진출은 이제 주요 금융사에 단순한 기회 모색이 아니라 핵심 사업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탄탄한 해외 실적은 '생산적 금융'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선순환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번 기획을 통해 세계 각 거점에서 펼쳐지는 국내 금융사의 현지 사업과 전략, 그리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편집자주]

[호치민(베트남)=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신한카드의 100% 자회사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가 베트남 리테일 금융 포트폴리오를 신용대출과 목적성 대출(할부·오토바이/자동차 금융) 기준 '5 대 5'로 재편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2023년 적자에서 2024년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수백억원대 순이익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천영일 SVFC 법인장은 최근 호치민 투티엠 금융지구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위기의 핵심 원인은 단일 상품 쏠림이었다"며 "목적성 대출을 확대해 상환 이력 기반 신뢰를 쌓고, 디지털·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천영일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법인장. (사진=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8:2→5:5' 포트폴리오 재편, 디지털 심사로 안정적 성장


SVFC는 2023년 신용대출 중심의 구조적 취약성으로 업권 위기를 겪은 후, 신용 대 비신용(할부·오토바이) 비중을 '8 대 2'에서 '5 대 5'로 조정했다. 이를 통해 연체(NPL)과 초과연체(30일+) 지표가 하향 안정됐고, 2023년 40억대 적자에서 2024년 40억대 흑자, 2025년 약 100억대로 손익이 회복 궤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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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SVFC는 16개 소비자금융사 중 시장점유율 약 6%로 7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상위 1~4위가 65~70%를 차지하는 과점 시장에서 '톱3 진입'을 중기 목표로 삼고 있다. 천 법인장은 "자산 규모를 두 배로 늘려야 하지만, 건전성 우선 원칙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SVFC는 '아이신한(iShinhan)' 앱을 중심으로 eKYC(전자 신원확인)·CIC(베트남 국가 신용정보) 연동을 고도화해, 고객이 서류를 업로드하면 한도와 금리가 즉시 산출되는 반자동 심사를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심사-기표-사후관리까지 완전 자동화(Full Auto)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천 법인장은 "베트남 정부가 전자서명·본인확인 표준을 정비하면서 디지털 대출 인프라가 빠르게 성숙하고 있다"며 "속도전이 부실을 낳지 않도록 모델의 투명성·일관성을 확보해 신뢰를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천영일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법인장이 호치민 신한금융그룹 사옥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현지 대기업 제휴로 '양질의 수요' 확보


채널 한계를 넘기 위해 현지 대기업·플랫폼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 등 그린 모빌리티 흐름에 맞춘 금융, 태양광 패널 할부 프로그램(6월 시작) 등 생활밀착형 금융을 틈새로 삼아 고객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특정 기업의 임직원·드라이버 등 검증된 고객군에는 리스크 기반 차등금리를 적용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천 법인장은 "외국계 회사에 물리적 네트워크 한계는 숙명"이라며 "강한 로컬 파트너와 손잡아 신뢰를 이전하고, 디지털 채널로 도달 범위를 키우는 게 정공법"이라고 설명했다.


SVFC는 정규직 약 650명, 영업·채권·심사 등 계약직 약 5000명, 전국 10개 지점·28개 영업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임원이 조직을 주도하고 한국 주재원은 전략·리스크·거버넌스에 집중한다. 고객군별 한도·금리 조정, 사전 알림→사후 회수→외부 위임으로 이어지는 표준 컬렉션 체계를 운용하며, 본사의 리스크 프레임워크를 현지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


천 법인장은 "현지화는 현지 리더에게 권한을 실어주는 일"이라며 "단기 성과보다 중앙은행·시장과의 신뢰 축적, 주재원의 장기 주기 운영이 해외 금융의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천영일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법인장이 사내 휴게 공간에서 현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규제·조달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질서 있는 성장"


베트남 당국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신용성장 한도 규제를 완화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국영은행의 저금리 공세로 경쟁은 격화됐다. SVFC는 현지·외국계 은행 10여 곳 이상과 크레딧 라인을 다변화해 자금을 조달하고, 모회사(신한카드)와의 연계를 통해 재무 탄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가격 경쟁에 매몰되기보다 브랜드 신뢰·상품 품질·리스크 규율로 승부할 것"이라며 "디지털 풀오토, 로컬 파트너십 확대, 리스크 고도화를 축으로 톱3를 향해 질서 있게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금융상품의 본질은 보이지 않는 신뢰'라고 강조했다. 천 법인장은 "고객이 '급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이 되느냐가 승부처"라며 "SVFC를 베트남에서 신뢰의 동의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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