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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셀트리온과 단독 매매협상
김규희 기자
2025.10.22 07:10:18
신사업으로 K-콘텐츠 고민…장남 바이오-차남 비바이오 교통정리 가능성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1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작한 SLL중앙 인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발판 삼아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과거부터 이어온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은 셀트리온 2세 후계구도와 맞물려 비(非)바이오 사업 부문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도 보인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SLL중앙 매각을 위해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임하고 원매자를 물색한 끝에 셀트리온그룹을 유력한 후보로 선정해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과 중앙홀딩스 관계자는 SLL중앙 매매 협상을 부인했다. 셀트리온 홍보실 관계자는 "재무팀이나 C레벨 결정권자들에 문의한 결과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앙그룹 관계자도 "SLL중앙 매각은 검토되지 않고 있으며 셀트리온의 협상 사실도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LL중앙이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고, 대부분의 대형 M&A가 비밀유지협약(NDA)을 맺고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는 일정 수준의 협상이 타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양측의 공동발표 협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당사자들에게서도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매매 협상은 서정진 회장의 장남 서진석 대표를 중심으로 한 2세 경영 체제의 신사업 찾기 일환으로 분석된다. 서 대표는 최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마무리하며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서진석 대표는 경영 전면에 나선 상황에서 그룹의 캐시카우인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SLL중앙은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한 K-콘텐츠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기에 이를 인수해 비바이오 부문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이 콘텐츠 쪽에 관심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미 자회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과거 동향(충북 청주) 출신인 배우 이범수 씨에게 "함께 엔터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제안하며 2017년 그를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로 임명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메인 투자·제작사였으며 드라마 '배가본드', '괴이'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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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장남 서진석 대표가 과거 또다른 자회사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대표이사를 맡는 등 2세 경영진이 사업에 직접 관여한 이력도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2017년 가수 비(정지훈)의 1인 기획사 '레인컴퍼니'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서 대표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하며 콘텐츠 사업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이번 인수가 성공할 경우 2세 후계 구도도 일부분 정리될 수 있다. 최근 서진석 대표가 그룹 핵심인 바이오 사업을 총괄하는 구도가 형성됐고, SLL중앙을 인수할 경우 콘텐츠 등 비바이오 사업은 차남 서준석 미국법인장 몫이 될 수 있다. SLL중앙 인수는 2세 경영진의 양갈래 경영사업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SLL중앙은 2021년 프랙시스캐피탈과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투자를 유치했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당초 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려 했지만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상장 추진이 중단되면서 진퇴양난에 처한 상황이다. 그러나 경영권 주주가 중앙그룹에서 셀트리온으로 바뀔 경우 새로운 변화를 맞을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IPO가 막힌 SLL중앙과 재무적 투자자 주주들은 셀트리온의 인수의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SLL중앙 매각을 시도했지만 적정 후보를 찾는데 실패했다. 이후 공개경쟁 방식 대신 셀트리온을 원매자로 특정해 프라이빗 딜을 주선한 것으로 보인다. SLL중앙은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이 지분 53.82%를 갖고 있고, 홍정도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총 경영권 지분은 63.64%로 파악된다. 셀트리온은 이 지분을 두고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투자자 지분은 28% 수준인데 이들은 동반매각권(Tag along)을 갖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경영권 주주가 바뀔 경우 새로운 주주간협약(SHA)을 맺어 자금 회수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 SLL의 제작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IPO)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IB 관계자는 "이 거래에는 셀트리온 2세의 새로운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SLL중앙의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가격 협상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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