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쌍방울그룹 계열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 '제이준코스메틱' 매각 여파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였던 '광림' 지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제이준코스메틱의 새 최대주주인 차바이오그룹이 헬스케어 중심으로 사업축을 전환하면서,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광림과의 지분 관계 정리 가능성이 거론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된 제이준코스메틱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차에이아이헬스케어) ▲이사·감사 5명 선임 ▲AI 헬스케어 사업 목적 추가 등을 추진한다.
새 주인인 차바이오그룹은 제이준코스메틱을 그룹 내 토탈 라이프케어 플랫폼(Total Lifecare Platform)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뷰티 중심이던 제이준코스메틱을 헬스케어 기반 종합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케어스는 지난달 30일 기존 최대주주였던 메타엑스1호조합의 최다출자자로 올라서며 제이준코스메틱 인수를 완료했다. 이로써 제이준코스메틱은 쌍방울그룹을 떠나 차바이오그룹 계열사로 새 출발을 예고했다.
이번 딜(deal)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에선 제이준코스메틱이 보유한 광림의 처리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광림은 쌍방울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상 중심축 역할을 해왔던 기업으로, 그룹 지배구조의 연결고리였다. 쌍방울이 그룹의 상징적 기업이었다면, 광림은 그 실질적 지주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제이준코스메틱은 광림 지분 15.92%(240만6420주)를 보유하고 있다.
광림은 이동식 크레인 등 특장차를 제조하는 전문기업으로, 현재 김성태 전 회장의 불법 대북송금 및 횡령·배임 사건 여파로 주권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 2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으며,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가 뒤집힌 사례가 거의 없는 만큼,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차바이오 측이 광림 지분을 조기 처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이미 지난해 광림 지분을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TPL)으로 재분류해 단기 매도가 가능한 형태로 회계 처리했다. 이는 지분 처분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여기에 차바이오그룹이 제이준코스메틱을 뷰티, 헬스케어 사업 시너지로 글로벌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광림과의 사업 시너지 역시 제한적이라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차바이오그룹 관계자는 "광림 지분 매각 여부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광림은 각종 사법 리스크에도 올해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쌍방울그룹 전체로는 계열 분리와 매각을 통한 해체 수순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현재 그룹 구조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차케어스→메타엑스1호조합→제이준코스메틱→광림→퓨처코어 ▲세계프라임개발→쌍방울→비비안 ▲'에스제이홀딩스 제1호 투자조합→디모아→엔에스이엔엠' 등이다.
이 중 엔에스이엔엠(구 아이오케이컴퍼니)은 지난 15일 공개 매각을 발표했으며, 비투엔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광림이 최대주주로 있는 퓨처코어 역시 지난 5월 디지피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매각을 공식화했다. 다만 현재 진행은 지연되고 있다.
광림 관계자는 "순차적인 순환출자 해소를 통해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매각 일정이나 방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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