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화장품 등 신사업 진출을 추진 중인 태광산업이 올해 영업현금창출력 위축에도 보유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전년 동기 대비 90% 급감했지만 SK브로드밴드 지분 매각으로 8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광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7억원으로 전년 동기(708억원) 대비 90% 가까이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지출을 뺀 실제 현금 흐름으로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현금흐름 둔화는 순이익 감소와 비현금성 요인의 영향이 컸다. 당기순이익은 43.7% 감소한 503억원에 그친 데다, 지분법손실(-657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현금유입이 제한됐다.
그럼에도 현금곳간은 오히려 불었다. 상반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040억원으로 31.3% 증가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 유출 규모가 전년(69억원)보다 줄어든 55억원에 그쳤다. 같은기간 574억원을 단기차입하고 551억원을 상환했으며 리스부채 원금 상환에 58억원을 사용했다.
현금흐름 둔화를 방어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SK브로드밴드 지분 매각이었다. 태광산업은 5월 보유 중이던 SK브로드밴드 지분 16.75% 전량을 SK텔레콤에 양도했다. 이로 인해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전년(-178억원) 순유출에서 1126억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이 중 SK브로드밴드 지분 매각 등이 포함된 '매각예정비유동자산의 처분' 항목에서 7776억원이 유입됐다.
태광산업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단기금융상품에 운용하고 있다. 재무상태표상 단기금융상품은 8182억원으로 지난해 말(2984억원) 대비 2.7배 늘었다. 현금및현금성자산(5040억원)에 단기금융상품까지 합치면 보유 현금성자산은 총 1조3222억원에 달한다. 지난 6개월 새 93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장에선 인수금액을 4000억원대(지분 63%)로 추정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달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를 기초로 한 교환사채(EB) 발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으로, 결정에 따라 인수금융의 구조와 조달 방식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EB 발행 여부 등 애경산업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방식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보유 현금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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