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세 번째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억~6억원으로 축소되고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은행권은 현장 대응을 포함한 내부 전략을 수립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 규제로 인한 은행권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중은행은 기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맞춰 연말까지 무난히 대응 가능할 전망인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여력 제한과 고객층 감소로 다소 타격이 예상된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정부가 합동으로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관련 내부 경영전략을 짜기 위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번 대책은 주담대 한도를 2억원에서 최대 6억원으로 축소하고,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조정해 실질적인 대출 한도를 더욱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은행권은 이에 맞춘 내부 전략 마련에 분주하지만, 올해 연말까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기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준수하는 데 오히려 수월함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A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연히 정부에서 진행을 하기로 하고 현장에서 이번 규제에 맞춰 적용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부전략은 공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B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에서 은행권에 대한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를 포함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잠재우기 위한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그렇다보니 당행뿐 아니라 은행권 전반적으로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서 다들 새 전략을 짜고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4분기 기준으로 이미 총량 규제에 맞춰 대출 한도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맞춰 영업창구 현장에서도 대출 한도를 줄여나가고 있었는데 이번 대책 발표로 연말까지 규제를 무난하게 준수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대신 내년부터 시장 영향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면서도 은행권에 대한 영향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C 시중은행 관계자는 "6·27 규제 이후 이번 조치로 인해 대출 신청량이 감소하고 있어 단기적 영향은 적다"면서도 "수도권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 구역 확대 및 주담대 RWA 조정 시행으로 내년부터는 부동산 수요 축소와 거래 감소로 시장 전체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D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출 총량 규제를 맞추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규제는 대출한도를 강제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좀더 수월하게 총량 규제를 지킬 수 있게 됐다"며 "2019~2020년 당시 대책들과 비교해보면 RWA 신규 부분만 영향이 나타나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오프라인 창구가 없어 대면 상담을 선호하는 고객층 확보가 제한적이고, 이미 상반기에 총량 규제 한도를 대부분 소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E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이미 상반기에 가계대출 총량 규제 한도를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에 대출여력은 거의 없다"며 "정부가 연달아 규제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거래 자체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대출 여력이 있는 시중은행들로 대출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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