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자금조달은 기업 성장의 핵심이다. 그래서일까. 자금조달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상장사들 사이에서는 "원활한 조달을 위해 상장사 하나쯤은 보유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돈다. 그러나 상장사의 자금조달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든든한 실탄을 마련할 수 있는 반면, 주가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기존 주주들에게 전가된다.
코스닥 상장사 꿈비는 2023년 2월 상장 이후 총 세 차례 대규모 자금조달을 단행했다. 상장한지 불과 3개월 만인 2023년 5월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209억원을 확보했고, 이듬해인 2024년 4월 1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2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이후 올해 4월 주가는 급등했다. 3일 7990원이던 주가는 8일 1만3860원까지 뛰었다. 이재명 정부의 저출산 장려 정책 테마주로 주목받은 영향이다. 이 시기 채권자들은 차익 실현을 위해 전환권을 행사했고, 풋옵션 부담에서 벗어난 꿈비는 곧바로 세 번째 자금조달에 나섰다. 올해 7월 150억원 규모의 2회차 CB를 발행했다.
꿈비가 상장 이래 조달한 자금 규모만 약 560억원에 달한다. 자금조달 자체만 놓고 보면, 문제가 없다. 오히려 시설투자 목적의 자금조달은 시장에서 호재로 평가되기도 한다. 다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는지는 반드시 짚고 가야 할 문제다. 자금조달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결국 그 부담이 주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때 3만원대를 넘보던 꿈비 주가는 세 차례에 걸친 자금조달 이후 5000원대까지 밀렸다.
결과만 놓고 보면, 연이은 자금조달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2024년 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고, 올해 상반기에는 적자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과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진출했던 커피사업에서의 매출이 오히려 본업인 유아용품사업 부문을 위협할 정도로 존재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수익성이 궤도에 오르고 있지 못하고 있는 탓에 주주들의 불만도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꿈비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최근 1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동시에 주주환원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상반기 기준 이익잉여금이 2억원에 불과해 단기간 배당 정책을 펼치긴 어렵다. 때문에 주가는 물론 주주 신뢰 회복의 열쇠는 향후 사업 성과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꿈비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세 확장으로 눈을 돌렸다. 올해 코넥스 상장사인 가이아코퍼레이션을 비롯해 베이비플러스 등 복수의 비상장사를 인수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기존 온라인 중심 사업에서 오프라인 시장으로의 확장 전략이다. 상장 이후 본업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운영자금 목적으로 조달한 현금을 타법인 인수에 투입한 셈이다.
꿈비 입장에서도 이제는 성과를 증명해 내야 할 때다. 유입된 현금을 모두 소진한 상태인 탓에 올해 상반기 현금 보유액은 20억원에 불과하다. 계속된 자금조달로 인해 35%였던 최대주주 단독 지배력도 10%대까지 하락해 한계에 봉착했다. 향후 M&A 중심의 확장 일변도 전략이 내부 체력을 빠르게 소모시키는 무리수로 평가받게 될 지, 아니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없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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